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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등록일 2022-12-22 18:05 게재일 2022-12-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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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 수필가

하얀 눈발이 설핏 다녀간 동지(冬至)도 지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분위기 속에 도심 거리와 바닷가의 가로수에 입혀진 꼬마전구 옷이 찬란하게 반짝이며 천사와 함께 내려온 은하수 같지만, 나무들은 밤새 시민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라 잠을 잘 수도 없겠다.

전국 17개 도시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져 시민의 기부금으로 따뜻해지며 100도를 향해 올라가는 중이니 우리 모두 이웃을 위한 ‘희망 2023나눔 캠페인’에 참여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사랑의 열매를 키워나가자.

코로나 열병에 지치고 대형 참사에 침체된 마음을 치유해주기 위해 문화예술 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 포항문예회관에서는 오페라 ‘토스카’가 열려 많은 시민의 열광을 받았고 연말에는 가족 뮤지컬 ‘피터팬’도 계획되어 있다. 성탄절 전야에 경쾌하고 맑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마다 울리게 되면 집안에 꾸며둔 크리스마스트리에는 빨간 모자의 산타 인형이 저물어가는 한 해의 따뜻한 사랑을 선물해 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각자가 산타클로스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라이온즈 협회 등 많은 사회단체나 기업 등에서 매년 해 오고 있는 이웃돕기 활동으로 사랑의 연탄 나누기와 쌀 나눔 행사 등을 통해 홀몸 노인이나 취약계층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연말의 축복이다.

이번 성탄절이 일요일이 되고 보니 국경일에만 적용되는 대체공휴일을 석가탄신일과 함께 지정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국민 휴식권 확대, 내수 진작과 함께 종교계의 요청도 있는 모양이다. 각급 학교에서도 따뜻한 마음의 행사가 행해지고 있어 엷어져 가는 듯한 사제 간의 믿음과 사랑의 온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다행스럽다. 포항 시내엔 ‘산타 버스’도 다닌다. 차 안에는 색색의 종이와 장식물로 예쁘게 꾸미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운전기사가 친절한 인사로 맞으며 한 해를 바쁘게 마무리하려는 마음을 밝게 한다. 이러한 작고 착한 일들이 쌓인 덕분인지 ‘내 삶이 즐거운 복지희망 특별시’를 꿈꾸는 포항시가 다양한 복지 서비스 사업 분야 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아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어 복지 활동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은 참 잘된 일이다.

올해도 대한결핵협회의 크리스마스씰이 나왔다. 마침 월드컵 16강에 오른 우리의 축구 대표 손흥민 선수를 그린 10장 1세트가 3천 원이지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것이다. 요즘 손편지를 잘 안 쓰는 풍조이지만 연말연시 연하장이나 카드를 보낼 때 붙여 보내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 즉, 매일 50여 명이나 발생한다는 불명예를 씻어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도 많은 기금이 모여 국내외 결핵 퇴치에 도움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또 길모퉁이 어디에선가 따뜻한 종소리에 끌려 가보면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가 걸려있다. 이 거리 모금 통에 지폐 한 장을 넣어주면 마음도 조금 행복해진다.

이렇듯 주위의 다양한 퍼네이션, 즉 ‘재미(fun)와 기부(donation)’를 함께 찾아내어 일상생활 속에서 재미있고 즐겁게 나눔을 생활화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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