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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 노조 “약자 코스프레 그만하라”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12-20 18:58 게재일 2022-1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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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중구의회 사태에 성명<br/>“갑질 사과· 사업 예산 복원” 촉구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대구 중구의회 사태를 지켜본 대구 중구청 노조가 의회에 성명서를 내며 쓴소리를 전달했다.

지난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추경예산 심사 보이콧한 분노를 유발하는 세명의 구의원들은 약자 코스프레 그만하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중구의회는 구청의 내년도 핵심사업 예산안 삭감하기로 잠정 결정해 이에 대해 소명하려 늦게까지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던 집행부에 대해 단 1초의 설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삭감된 예산을 그대로 확정했다”며 “관광으로 먹고 사는 중구의 핵심사업 관광분야 예산 대부분을 삭감하는 건 예산으로 갑질하는 수준을 넘어 중구 망하라고 폭력을 행사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성로와 서문시장이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상황에 이번 예산삭감 결정은 잘못된 점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노조는 폭력시비에 휩쌓인 집행부 관계자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당사자가 의회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사과 할 의사를 이미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세명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30여 년 넘게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고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공무원을 일시에 폭력범죄자로 몰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600여 중구청 직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직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온갖 갑질을 일삼은 A의원에게 분노하면서도 예산삭감 등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까 봐 인내해왔다”면서 “의원이면 사업에 대한 타당성이 있다 없다는 걸 주장해야지 SNS에서 개인가족사를 들먹이며 약자, 여자 코스프레하는 것이 맞는 일이냐”고 일침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의원들의 평소 권위 의식, 품격과 자질의 부족함, 회의에 임하는 태도 등을 문제점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노조 측은 “사실을 과장해 한 공무원을 폭력범죄자 몰이한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그동안 구청 직원들에게 해 온 갑질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삭감한 내년도 주요 사업 예산을 빠른 시일 내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해당 중구의원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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