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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대~한민국

등록일 2022-11-24 16:36 게재일 2022-1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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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 수필가

2022 FIFA월드컵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나라의 명예를 걸고 한 달간의 열띤 경기를 벌이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사상 처음으로 중동의 무더운 나라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통상 6~7월에 열렸으나 카타르의 무더위 탓에 이번에는 11월부터 12월까지, 그것도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헝가리와 터키에 참패를 당했지만, 그 후 실력을 쌓아 1986년부터 9회 연속 본선 진출 팀이 되었으며 우리가 너무나도 잘 기억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회 유치는 물론 패배 없는 2승1무로 4강 진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그리고 2018년에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손흥민의 활약을 기억하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앞으로 한 달간 또 하나 우승의 꿈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 40분이었으나 시차가 6시간인 우리나라에서는 자정 무렵에 중계되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도 거의 한밤중인 24일 밤 10시 되어서 볼 수 있었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태극전사들을 위하여 잠 못 이루는 응원을 펼쳤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슬로건은 ‘놀라움을 기대하라(Expect Amazing)’이며 개회식에서 방탄소년단 BTS 정욱의 단독 공연을 보노라면 20년 전,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때 불렀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가 불현듯 생각난다. 그때의 슬로건이었던 ‘새천년, 새 만남, 새 출발’처럼 우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스페인과의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 나는 유럽 연수여행을 가던 비행기 안에서 승리를 귀띔받고 환호했던 날로 기억하고 있다. 독일과의 준결승 경기는 시내 일정을 잠시 미루고 파리시청 앞 광장에 앉아서 응원했는데 패하여 씁쓸한 마음이 되었었고, 귀국하는 날 3∼4위 전에서 터키에 또 패배하여 4위가 되었으나 우리 축구 응원단 ‘붉은 악마’는 국민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았고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문을 열었다. 도심 한복판을 붉은 응원의 물결로 넘실거리게 했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흔들며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었다.

이제 다시 그 붉은 악마의 힘찬 함성이 뜨겁게 되살아나려는 분위기이다. 아직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거리응원을 하더라도 조심하고 질서를 지켜 마음을 합치는 월드컵이 되었으면 한다. 중동에서 불어오는 열풍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국내 정치계도 녹이고 서로 투닥이는 말싸움도 한마음 응원가로 씻어내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힘찬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 월드컵 4강을 이루고 그 기치를 높이 들어 주기를 소망해 본다.

다시 한번 외쳐 보자.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짜짜짜 짜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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