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新 중동 붐

등록일 2022-11-20 17:42 게재일 2022-11-21 19면
스크랩버튼
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1970∼80년대 일어난 중동 붐은 한국경제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경제개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절에 중동시장은 한국에겐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중동에 있는 석유 산유국들이 1973년 원유를 무기화하면서 세계는 1차 석유파동에 빠진다. 그러나 산유국 입장에선 석유를 팔아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기회가 되었고 또 그들은 이를 기반으로 도로와 항만 등 국내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집중 투자를 하게 된다.

1973년 한국의 삼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와 카이바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되었다. 이후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따냈고, 현대건설은 20세기 최대 역사로 불리는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 대우건설 등이 고속도로건설 등을 수주하면서 국내 업체가 1985년까지 수주한 건설공사 수주액이 무려 700억 달러다.

중동의 건설 붐을 타고 한때는 10만명이 넘는 건설인력이 사막의 나라 중동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힘겹게 땀 흘려 일하면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근로자가 중동에서 약 1년을 일하면 자신의 채무변제는 물론 결혼자금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의 경험을 통해 중동 산유국은 한국을 토목건설공사가 강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다녀간 뒤 제2의 중동 붐이 화제다. 빈살만 왕세자가 구상하는 인류 최대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초대형 스마트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이 얼마나 참여할 지도 벌써 관심이다. 건설뿐 아니라 이제는 첨단산업에까지 역량을 키운 한국기업의 중동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우정구(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