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태원 참사 애도 한뜻<br/>정진석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통”<br/>불요불급 행사·축제 등 자제 당부<br/>이재명 “피해자 치유·위로 집중”<br/>문 전 대통령 “부상자 회복 기원”
여야는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위원장 선거 일정을 연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 회의를 연 후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드리고 조속한 신원확인을 통한 사고 수습, 그리고 후속 대책 마련에 정부·여당이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는 말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전 당협, 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의 자제를 지시했고 애도 기간을 통해서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그런 마음가짐,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 공지를 통해 “모든 의원들은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 바란다”며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긴급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묵념을 통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회의 도중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지켜봤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오후 예정된 레고랜드 사태 관련, 금융 시장 대응 고위당정협의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와 함께 11월 1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출범도 연기하기로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번 참사 수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긴급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도 빠른 쾌유가 있길 바라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사고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피해가족, 피해자 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며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대책 기구를 구성하고 박찬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차마 믿기지 않는 소식이다. 너무나 비통한 일”이라며 “참변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심을 겪고 계실 사상자들과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빈다. 정부를 중심으로 조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