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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섣부른 사업’은 毒?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10-16 20:09 게재일 2022-10-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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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동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에<br/>  2026년말 준공 목표로 사업 추진 <br/>  2단계 확장 부지에 동부초 포함<br/> ‘교통대란 해결’ 시급한 숙제에  <br/>  보상비도 기하급수 증가 불가피<br/>“全단계 통합 추진해야 문제 줄여”    <br/>  시의회, 졸속 진행 우려 목소리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열린 포항시의회 제299회 제1차 정례회 경제산업위원회 간담회에서 포항시의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도시관리계획결정 용역 중간보고’가 진행됐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자리인 포항시 북구 장성동 1287번지 2만7천378㎡(8천281평) 부지에 조성된다.

1천406억원(국비 270억, 도비 210억, 시비 926억)의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국비는 지진피해특별법 관련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시설규모는 1개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건축면적 1만5천430㎡, 연면적 4만7천931㎡이다. 구체적으로 전시시설 7천679㎡, 컨벤션시설 3천541㎡, 부대·공용시설 2만2천514㎡, 주차시설 1만4천197㎡(주차대수 674대)로 꾸려진다.

2020년 10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돼 산업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 통과, 도시관리계획(변경) 용역 시행, 포항시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2년 7월 타당성 조사가 완료됐다. 올 연말쯤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6년 말 준공 예정에 있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는 이날 사업과 관련,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포항시는 1단계 사업으로 캠프리비 자리에 우선 컨벤션센터를 짓고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점차 주변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인데, 확장 부지에는 동부초등학교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재 동부초 학부모와 동문회의 반대도 문제지만 바로 인근 두호동 롯데마트 건물이 철거되고 이곳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파트가 지어지면 동부초로 유입되는 학생수도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시의회는 이러면 사업 확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건물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 문제도 지적을 받았다. 중간 용역에서 밝힌 확장에 따른 보상비는 남측 92억원, 북측 20억원, 서측 15억원, 동측 6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거주지뿐 아니라 상가 건물도 다수 위치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해당 보상비는 한참 부족하며, 실질적으로 보상이 진행되면 사업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통 혼잡 문제 역시 많은 지적이 나왔다.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곳은 대로가 없이 중로와 소로만으로 이뤄져 평소에도 교통혼잡이 심각하다. 인근 호텔에서 결혼식 등 행사가 주말에 진행되면 심각한 정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민정 의원은 “1단계 사업만 진행하고 보겠다는 생각을 말고, 2·3단계 사업을 한꺼번에 같이 진행해야 문제가 최소화된다”며 “환동해를 대표할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조만간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아직은 계획일 뿐이라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안일 뿐이다. 두호동 장량동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가 예정돼 있어서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하겠으며 2·3단계 사업은 중장기계획이고 포항의 규모로는 현재 1단계 정도가 적정하다는 용역결과가 있다”면서 “향후 운영 이후 사업성이 좋으면 확장 부분을 검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해서는 “현 부지가 관광과 바다와의 연계 등을 포함해 접근성에서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교통 혼잡 문제는 추가 도로 건설 등 해결책을 찾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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