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50→3.00%… 5연속 인상 <br/>치솟는 물가·환율 방어 불가피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대에 들어섰다. 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앞서 지난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역대 최초 기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에 나섰다.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1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26일 0.25%포인트 올린 뒤, 1년 2개월여 만에 0.25%포인트씩 여섯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2.50%포인트 높였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금통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지난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석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