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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근해 오징어잡혀도 울릉어민 울상…조업 나가면 경비도 못 건져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9-22 13:53 게재일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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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하역을 위해 울릉수협위판장에 접안하는 육지 대형오징어어선들 .기상악화로 많이 접안하는 경우는 있지만 오징어 하역을 위해 이렇게 많이 접안하는 경우의 거의 없다 /김두한 기자
오징어 하역을 위해 울릉수협위판장에 접안하는 육지 대형오징어어선들 .기상악화로 많이 접안하는 경우는 있지만 오징어 하역을 위해 이렇게 많이 접안하는 경우의 거의 없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저동항 22일 오전 6시30분부터 수십 척의 대형오징어 어선들이 오징어 위판을 위해 몰려들면서 장사진을 이뤘지만, 울릉도 어선은 딱 1척뿐이었다.

울릉도 저동항은 동해안어업전진기로 이날 포항 구룡포 등 육지의 대형 오징어 어선들이 밤새도록 잡은 오징어를 위판하고자 수십 척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제주도 선적까지 입항했다.

울릉군수협 저동항 위판장 접안시설에는 2~3척 접안해 오징어 하역작업을 해야 하지만 엄청나게 몰려던 오징어 어선들 때문에 다섯 척이 겹쳐서 접안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접안이 마땅치 않아 5척이 겹치기 접안하고 있다. 오징어선도 유지를 위해 빨리 오징어를 하역해야하기 때문이다. /김두한 기자
접안이 마땅치 않아 5척이 겹치기 접안하고 있다. 오징어선도 유지를 위해 빨리 오징어를 하역해야하기 때문이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하던 외지 대형어선들이 한꺼번에 오징어위판을 하고자 저동항에 몰려들면서 이 같은 형상이 일어났다.

대형 어선 5척이 겹치기로 접안, 오징어 하역작업을 하면서 하역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오징어 선도를 유지하고자 어쩔 수 없이 겹치기 접안 하역작업을 했다.

울릉도 근해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된다는 소문을 듣고 동·남해 대형 오징어어선들이 울릉도 근해로 몰려들었고 이날 울릉도근해에서 조업한 어선들이 울릉군수협에 위판을 했다.

이날 울릉수협소속 어선 중 유일하게 위판에 참여한 광명호 하지만 오징어량이 적다 /김두한 기자
이날 울릉수협소속 어선 중 유일하게 위판에 참여한 광명호 하지만 오징어량이 적다 /김두한 기자

하지만, 같은 시각 울릉군수협에 오징어를 위판 한 울릉도 어선은 광명호(20t·선주 김해수) 한 척뿐이었다. 이날 광명호가 밤을 새워가며 잡은 오징어는 대 5축(1축 20마리), 중 8축, 소 이하 23축 등 36축이다.

이날 광명호의 오징어가 워낙 좋아 대 1축에 9만 3천300원, 중 6만 2천 원을 받아 그나마 총 위판금액이 152만 5천 원의 생산고를 올렸다. 하지만, 광명호는 조업하러 가지 않은 게 오히려 나았다.

광명호의 이날 총 비용을 보면 오징어를 잡기 위한 집어 등을 켜면서 밤새 엔진을 돌려 돌렸다. 따라서 경유를 약 5드럼 소비했다 경유 1드럼에 24만 4천410원 따라서 경유만 122만 원 소비했다.

대형어선들이 겹치기 접안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대형어선들이 겹치기 접안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그뿐만 아니라 모빌 등 유류대가 150만 원 낚시, 선원 인건비 등 이날 경비는 200만 원이 넘었다. 손해를 보면서 작업을 나갈 이유가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울릉도 어선들은 작업을 나갈 엄두를 못 냈다.

하지만, 육지 어선들은 이날 울릉군수협에 적게는 100축~200여 축을 위판 600만 원~1천2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따라서 육지 대형어선들은 경비라도 건질 수 있지만, 울릉도 어선들은 출어하면 손해다.

이 같은 이유는 울릉도 어선들은 1명~3명 정도의 선원들이 승선하지만 육지 어선들은 10~14명 정도 승선한다, 울릉도 어선들은 비용대비 생산이 적은데 반해 육지 어선들은 비용대비 생산성이 다소 있기 때문이다.

육지 어선이 잡은 오징어 제법 많은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육지 어선이 잡은 오징어 제법 많은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특히 오징어가 많이 잡힐 때는 오징어 잡는 기계인 자동 조상기로 잡지만 적게 잡힐 때는 손을 이용해 수동으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울릉도어선들은 선원이 없어 거의 100%로 자동 조상기에 의존한다.

울릉도어선 선주들에 따르면 어선 엔진에 사용하는 경유가 10만 원대 이면 손해를 감소하고라도 출어를 해보겠지만 경유가 드럼당 24만 원이 넘어 유류대 경비만 100만 원을 넘는다며 모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9.77t급 오징어어선을 운영하는 A씨(68)는 “지난밤에 작업을 나갔지만,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밤에 들어왔다”며“오징어가 1시간에 1마리가 잡히는데 비싼 유류를 소비하면서 밤새 도록 조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지금 오징어가 조금씩 잡히고 있지만, 울릉도 어민들이 흉년이다. 따라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어민들을 위한 유류대 인하 또는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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