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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재난 인프라 구축 등 3조 규모 ‘방재 로드맵’ 나왔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9-20 20:21 게재일 2022-09-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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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난 기반시설을 확충을 통한 안전도시 포항 만들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일 오전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재난 기반시설을 확충을 통한 안전도시 포항 만들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운(運)에 재난을 맡길 수 없다.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겪으며 확인된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조8천억원 규모의 재난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기준의 스마트 재난방재 인프라 구축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시민 안전 중심의 제도 개선과 강화 등 3대 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도시 추진전략 및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스마트 재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제시한 부분이다.

포항시는 우선 1조3천억원을 들여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운제산·무장산·도음산 등 도시 인근 산악지대의 빗물이 냉천·칠성천·양학천·두호천 등의 범람을 유발함에 따라, 빗물의 유입 경로 자체를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다. 형산강을 중심으로 북구와 남구 각각 1곳씩 총 2곳에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도시 우회 대배수터널을 설치(총연장 28㎞)해 빗물 자체가 도심과 공단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을 방지한다.

연안 침수위험지역과 하천하류지역을 중심으로는 1조2천억원을 들여 차수벽을 설치한다. 칠성천과 냉천을 비롯해 형산강 하류 지역 등에 하천범람 예방을 위한 차수벽을 설치(총연장 60㎞)해 만일에 있을 하천 범람을 대비하는 안전장치를 둔다.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3천억원을 투입한다. 도로용지 등을 활용해 도심 저류지를 확충해 도시의 빗물 수용능력을 향상시키고 강우 분산 시스템을 구축해 저지대 침수를 예방한다. 또 20년 빈도(시우량 60㎜)로 설계된 빗물펌프장 15곳을 100년 이상 빈도(시우량 80㎜)로 성능을 강화한다.

다음으로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해서는 100억원의 예산으로 ‘도시 안전진단 및 방재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냉천과 칠성천 등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큰 지역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5천470억원을 투입해 항구적인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을 수립한다.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 등 상습 침수지역 정밀진단 및 이주대책 역시 고려한다.

항구적 침수피해 예방이 불가할 시, 행안부·국토부·LH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실적인 주민 이주 대책을 마련한다.

‘시민 안전중심의 제도개선 및 강화’를 위해서는 안전도시위원회 및 전문자문단 구성, 재난지원금 등 불합리한 피해구제 제도 개선, 기후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에 대한 국가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 지하주차장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등을 추진한다.

종합계획 추진 이유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역대급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힌남노’는 하천과 빗물펌프장 등이 20년에서 100년 기준의 설계 빈도로 조성된 지금의 방재시설의 성능목표를 크게 초과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재난의 양상이 과거 빈도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난 만큼 시설물 설계 성능을 최소 100년 이상 대폭 상향하는 새로운 재난방재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 시대 잦아지고 강력해지는 자연 재난에 근본적으로 대비하는 방재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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