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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고의 영웅 - 헤라클레스자리

등록일 2022-09-18 19:44 게재일 2022-09-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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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적인 캐릭터 헤라클레스자리는 여름철 북쪽 하늘에 직녀성과 왕관자리 중간에서 3등성 이하의 어두운 별들과 더불어 H자를 이루고 있다. /일러스트 서경덕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을 꼽으라면 단연 마초적인 캐릭터 헤라클레스다.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제왕 제우스와 페르세우스 손녀인 알크메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알크메나는 티린스의 왕 암피트리온의 왕비, 즉 유부녀였지만 바람둥이 제우스는 개의치 않았다. 제우스는 남편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녀에게 다가갔던 것이다.

이를 안 헤라는 화가 머리까지 치솟았다. 헤라는 어린 헤라클레스에게 뱀 두 마리를 보내 죽이려고 했지만, 헤라클레스가 목을 눌러 죽여 버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헤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훗날 헤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주문을 걸어 아내와 아들을 죽이게끔 만든다. 죄를 뉘우친 헤라클레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를 12년을 섬기며 그가 명하는 12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신탁을 듣게 된다. 해라가 신탁을 통해 헤라클레스에게 고난의 모험을 겪게 계략을 짰던 것이다.

처음 ‘사자자리’ 신화 황금사자를 죽이는 일부터, 괴물 뱀 히드라를 퇴치하는 일, 케리네이아 산에 사는 사슴을 비롯해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 크레타의 황소, 괴물 게리온이 가지고 있던 소, 사람 잡아먹는 4마리의 말,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마지막 임무)를 산 채로 잡는 일이었다. 이 외에도 3천 마리 황소가 사는데도 30년간 청소하지 않은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우리를 정리하는 일, 사나운 새를 퇴치하는 일,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 띠를 탈취하는 일, 요정妖精 헤스페리데스가 지키는 동산의 황금 사과를 따오는 일 등 모두 12가지의 힘든 업을 모두 마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세계 하데스에게 사로잡혀 있던 테세우스를 구해주었으며,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는 죄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며 바위산에 묶여 있던 프로메테우스를 구출해 주는 등 그의 영웅담은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다.

마침내 고난의 12가지 임무를 모두 마친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 공주 이올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왕이 약속을 저버리자 배신감에 격분한 나머지 오이칼리아 왕자이자 친구인 이피토스를 죽이고 만다. 헤라클레스가 분을 삭이지 못하게끔 꾸민 집념의 헤라 작품이었다. 이에 대한 벌로 헤라클레스는 옴팔로스 나라 옴팔레 여왕의 몸종으로 들어가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영웅의 모습 대신 여장을 하고 3년을 지낸 뒤에야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훗날 자신의 두 번째 아내 대이아네아라를 유혹한 켄타우스로 족 네소스를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네소스가 죽기 전 헤라클레스가 변심하면 히드라의 독이 스민 자기 피를 옷에 발라서 입히라는 거짓말을 아내가 곧이곧대로 믿는 바람에 죽음을 맞는다.

하늘의 신들은 지상의 영웅이 죽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으나 제우스만은 그러지 않았다. 비록 인간의 육신은 불에 타버렸을지라도 자기 아들은 영원히 죽지 않음을 알았다. 신들은 헤라클레스를 하늘로 올려 헤라와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고 헤라의 딸이자 청춘의 여신인 헤베와 부부의 연을 맺어 준다.

헤라클레스자리는 여름철 북쪽 하늘의 별자리로, 직녀성과 지난번에 다뤘던 왕관자리 중간에서 3등성 이하의 어두운 별들과 더불어 H자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은 직녀별을 찾아 서쪽에 무릎을 꿇고 거꾸로 서 있는 헤라클레스를 그려보시기를 바란다. 중심 부분에 H자로 펼쳐진 별들이 헤라클레스의 몸체인데, 특별히 밝은 별은 없으나 전체적으로 뚜렷한 윤곽을 가지고 있어서 쉬이 찾을 수 있다. /박필우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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