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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워진 차선… 운전자는 ‘감’으로 운전한다

김주형기자
등록일 2022-09-01 20:01 게재일 2022-09-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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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도로 곳곳 정지선·횡단보도<br/>도색 벗겨진 곳 많아 구분 불가능<br/>비 오거나 야간엔 사고 위험 높아<br/>재도색 작업•정기적 점검 필요해<br/>시 “예산•인력 부족…순차적 작업”
31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도로가 차선이 지워져 있는 모습. /김주형기자

포항시내 주요 도로 곳곳의 차선이 식별이 곤란할 정도로 지워져 도색 작업이 시급하지만 포항시는 예산과 인력 타령만 하고 있다.

비가 내린 지난 31일 포항시 일대 도로의 차선 도색상태를 둘러본 결과 식별이 곤란하거나 아예 지워진 상태인 곳이 수두룩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도로. 흰색 차선은 대부분 도색이 벗겨져 있었고 진행방향 표시 역시 대부분 지워져 흔적만 남아있었다. 도로를 다니는 운전자들은 ‘감’에 의존해 차선을 확인하며 주행해야할 정도다.


남구 상도동의 한 도로는 차선뿐 아니라 정지선, 횡단보도 모두 도색이 벗겨져 희미하게 남아있는 모습이다. 특히 횡단보도 표시는 보행자 안전과 직결돼 시민들의 교통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 때문에 비가 오거나 야간에 운전하는 차량들은 차선이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깜깜이 운전’을 하기 일쑤다. 지역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의 경우 운전을 하다 자칫 사고를 당할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고속도로와 국도를 제외한 지역 내 포장도로의 총 연장은 1천756㎞다. 차선 1㎞를 도색하는데 약 1천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전체 도로를 재도색하는데 175억여원이 필요하다. 횡단보도, 제한속도 등을 도색하는 비용을 더하면 도색비용이 더 늘어난다.


도색작업은 경찰청 노면표시 규격 매뉴얼 기준에 맞춘다. 시공 하자검사 규정에 따르면, 차선(노면표시)은 설치 1주일 후 점검하고 밝기 기준 백색(240mcd/㏓), 황색(150mcd/㏓), 청색(80mcd/㏓) 기준에 미달하면 재시공 해야 한다. 설치 6개월 후에도 밝기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 또 작업 소홀로 발생한 하자나 정상적인 교통 여건 기준에 미달하거나 균열, 마모로 재귀반사성능이 기준에 미달하면 재설치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차선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선 도색 점검은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되거나 직원이 구간 조사 중 이상이 확인되면 작업이 실시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포항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선 재도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차선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행량이 많은 도심 도로는 차선 마모 시점이 빠른 편이라 현재 큰 도로 위주로 도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원 접수나 읍면동 민원 조사를 거쳐 도색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정비가 필요한 도로는 조사를 거쳐 재도색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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