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8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장규열 한동대 교수)는 ‘2022년 8월 정례회의’를 30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8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장규열(한동대 교수) = 지금 포항에서 가장 큰 이슈가 제철중 배정문제 아닐까 싶다. 학생들의 권리와 학습권 회복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대립해 갈등을 풀기 어려운 형국이다. 문제는 한쪽에서 기자회견을 열면 반대쪽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상황이 계속되며 문제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언론 역시 경마식 보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의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훈(전 언론인) = 포스코 홀딩스 포항이전 문제가 포항시민과 단체들간의 법적 대응문제로 확산되는 등 갈수록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문제는 포스코가 인재 유치와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변화하려면 본사를 서울에 둬야 한다는 입장과 자치단체들과 시민들의 인력 유출과 세수 감소, 지역 경제 활동 위축 등이 우려된다는 반대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수개월째 계속됨에도 어느 누구도 문제해결에 나서지 못하는 포항의 현실이 실망스럽기만 하다. 경북매일이 문제의 상호입장을 지면에 잘 게재하고 있어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누가 지역을 사랑하고 위하는지에 대한 판가름의 잣대 역할을 다 해주기 바란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대구시와 구미시의 물 갈등이 지역 내 최대 이슈다. 지역에서 물 문제는 과거 페놀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매우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맑은 물을 공급하는 문제가 지자체장들의 설전으로만 보도가 이뤄지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단으로 치닫는 지자체 간 갈등을 중계만 할 것이 아니라 물 취수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보도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역언론의 자세이자 역할일 것이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경북 학교의 급식 단가가 최하위라는 8월 5일자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 제공은 필수적인 일인데 전국에서 식품비가 가장 낮은데다 그 격차도 상당한 점은 부실한 식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사를 통해 급식비 지원이 늘어나 지역 청소년들이 양질의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오랜 기간 벌목으로 민둥산이 가득했던 이 땅에 푸른 나무가 가득해진 건 1960~70년대 조림사업 덕분이었다. 해풍과 암반층만 남은 포항에 산림을 복원한 이삼우 기청산식물원 원장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다. 척박한 땅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나무가 자라도록 노력한 것은 후대가 알고 그 뜻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이유다.
△류영재(포항예총 회장) = 8월 1일자 5면 ‘경주페이 운영업체와 ‘부적절 계약’ 논란’ 기사를 읽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역 화폐 미사용 잔액이 운영대행사로 귀속되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 미사용 상품권 잔액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만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사안으로 세금이 낭비될 수 있었던 일을 미연에 방지한 좋은 보도였다. 또한, 지난 7월 보도됐던 야근수당 부정 수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기사(8월 2일자 4면) 역시 지역 언론의 역할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특히 감찰이 이뤄진 것을 넘어 단순 문책에 그쳤다는 점도 지적해 후속 기사를 기대하게 한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일선 기자들 못지않게 시민기자들의 기사도 참신하고 좋은 기사가 많아 꼼꼼히 보고 있다. 안동 문화재 월영야행을 소개한 기사나 여름 바캉스 10선에 뽑힌 이가리 닻 전망대, 최근 재개관한 등대박물관 등 주말에 방문하면 좋을 곳을 소개한 기사를 잘 읽었다. 그 외에도 만5세 입학, 폭우에 따른 지역 수방 대책을 지적하는 기사와 같이 이슈를 날카롭게 지적한 기사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시민기자들의 좋은 기사를 지면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고령화로 인해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제공했지만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음에도 쉼터가 없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는 여름철 잠깐의 문제가 아닌 참가자들의 근로여건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8월 24일자 포항사랑상품권 구입을 위해 더운 날씨 속에 긴 줄을 서야 했던 어르신들의 불편을 지적한 기사도 탁상 행정의 문제를 꼬집었다. 지역언론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한 신문으로서 역할을 지속해주기를 바란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지자체의 행정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지역언론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8월 23일자 ‘7번 국도변 불법노점상 활개…교통사고 위험천만’기사는 노점상의 문제라기보다 단속 주체인 지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8월 24일자 ‘포항 노후 안내표지판, 틀린 곳 수두룩’ 기사도 시민 편의를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할 지자체가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이렇듯 지자체와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