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로 유명한 안동지역이 산업용 대마(헴프) 생산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정부로부터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고, 대마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기업과 행정이 온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의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는 마약류인 대마의 합리적 산업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일반특구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70여 년 동안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규제되던 대마를 국내 최초로 산업화한다는 것과 바이오 산업과의 연결을 통해 지역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면이 새롭다.
대마의 잎과 꽃에서 얻어지는 마약류 물질을 대마초 혹은 마리화나라 한다. 이를 의료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하면 이름을 헴프로 달리 부른다. 그동안 대마 사용의 유용성을 놓고 오랫동안 찬반의 논란이 이어져 온 게 사실이다.
대마 사용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대마 사용 자체를 범죄시 말라는 것과 대마에 대한 지속적 법률적 규제가 맞서 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세계 상당수의 나라가 대마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를 흡연하는 이들보다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미국 내에는 주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곳이 늘고 있고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곳의 주택가격이 올랐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20·30 젊은이도 마리화나 관련기업 주식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의 헴프산업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지만 아직은 규제영역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마약류관리법 규제를 풀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 건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