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축제 마지막 날을 장식한 울릉도 전통 떼배 경주는 관광객과 젊은이들에게는 신기한 모습, 울릉도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절 추억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떼배는 바닷물에 잘 뜨는 오동나무 등으로 엮어서 만든 배로 개척시대 울릉도 어업인들에게는 없으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삶의 도구다.
울릉도 오징어축제 마지막 날인 29일 셋째 날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 내에서 많은 주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떼배 경주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관광객들은 체험할 수 없고 울릉도 옛 주민들의 삶을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주에는 울릉군 내 10개 어촌계가 참가했다.
대회는 울릉군수협위판장에서 저동 항 내 부표를 띄워 놓고 시작 징소리와 함께 출발 부표를 돌아오는 경기로 어촌계 당 3명의 선수가 출전, 릴레이로 노를 저어 승부를 가렸다.
뗏목에 태극기와 풍어를 기원하는 색깔의 오색기, 각 어촌계 기를 달고 선수들은 한복을 입고 노를 저었다. 울릉도 주민들은 익숙하지만, 관광객들과 젊은이들은 신기한 듯 구경했다.
이날 경기 결과 저동어촌계가 우승을 차지했고, 2등 도동어촌계, 3등 신흥어촌계가 차지 소정의 상금을 받았고 나머지 어촌계에는 참가상금이 지급됐다.
이날 경기가 끝 난 후 동해해경울릉파출소 연안구조정이 울릉어민과 화합하고 보호한다는 의미로 대회에 참가한 떼배를 연결 끌면서 페레이드를 펼쳐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울릉군 내 울릉읍 저동 신흥어촌계(계장 김덕호), 저동어촌계(계장 박일래), 도동어촌계(계장 이영빈), 서면 통구미어촌계(계장 조일용), 남양어촌계(계장 김정욱), 학포어촌계(계장 이용구)가 참여했다.
또 서면 태하어촌계(계장 김일수), 북면 현포어촌계(계장 박국환), 천부어촌계(계장 정상대), 죽암어촌계(계장 손흥준) 등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남한권 군수는 “연세가 높으신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과 관광객 및 젊은 분들에게는 울릉도의 옛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울릉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떼배를 이용해 미역을 채취하는 어업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9호로 지난 2021년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울릉군은 3년간 3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보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떼배는 길이 5m 정도의 통나무 5~8개(직경은 25-40cm)를 엮어서 만들고 울릉도는 가벼워 이동하기 좋은 물에 잘 뜨는 오동나무를 이용한다.
나무는 미리 베어놓아 1-3개월 정도를 건조 시킨 후에 사용한다. 배의 건조는 통나무들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속에 장쇠를 넣어 통나무를 서로 연결한다. 장쇠는 단단한 참나무 등 사용한다.
떼배가 완공되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시설을 하고 끝에 노를 젓는 장치를 만들고 이용에 따라 미역을 담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배 위에서 항상 바닷물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또한, 문어 등을 잡고자 대형 목 수경을 통해 바다 속을 들여다보면 물질(일명 가나게)을 한다. 울릉도 개척시대에 성업했던 대표적인 어업 방법 중 하나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