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패턴은 인터넷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람을 속여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게 하도록 디자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가리킨다. 모바일시대에 쓰이는 새로운 신종사기 수법인 셈이다.
다크패턴은 2011년 영국의 독립 디자이너 해리 브링널이 개념화한 용어로,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들을 은밀히 유도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게 하는 등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일상에서 경험하는 악성코드나 피싱도 다크 패턴의 일종이다. 다크 패턴은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뜻하는‘넛지’와 비슷하지만, 속임수에 가깝다.
2019년 프린스턴대 연구진은 쇼핑 사이트 1만1천개의 제품 페이지를 분석해 이들 사이트의 11.1%가 한 개 이상의 다크 패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15개의 다크 패턴을 목록화했다. 이들이 발견한 다크 패턴의 가장 흔한 방식은‘남아 있는 상품이 1개뿐이다’또는 ‘이 상품을 232명이 함께 보고 있다’ 등의‘마감 임박’ 정보를 제공해 잠재적 구매자들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마감 임박 숫자는 사실 무작위로 생성되거나 시간 흐름에 따라 줄어들도록 설정돼 있다.
또 물건의 가격 비교를 어렵게 만들거나, 결제 과정의 마지막에 배송비와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속이고,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면 알림 없이 신용카드로 비용을 청구하고, 사용자를 속여 다른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이콘을 누르게 하는 경우 등이 다크 패턴에 속한다.
정보화사회에서 자칫하면 다크패턴의 꼬임에 빠지거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