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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론

등록일 2022-08-09 18:11 게재일 2022-0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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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쇄신(刷新)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폐단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혁신(革新)과 비슷하나 혁신이 기존의 제도나 습관 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본다면 쇄신은 주로 조직의 사람이나 기구의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정치 체제나 사회 제도 같은 것을 뜯어고친다는 뜻의 개혁(改革)도 비슷한 용도로 함께 쓰이고 있으나 개혁은 합법적으로 바꾸어갈 때 쓰는 말이다.

쇄신이든 혁신이든 개혁이든 모두가 잘못된 관습이나 조직과 사람 등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그 결과는 조치 이전보다 훨씬 좋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어록 가운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직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그의 혁신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라 하겠다.

이처럼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기업이든 개인이든 새로운 도약을 꿈꾸기 어렵다. 기술의 고도발달로 세상이 급변하는 지금은 눈 깜짝할 사이 일류와 이류가 자리를 서로 맞바꿀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사회 전반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거듭해야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 후 복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지율 급락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처방이 궁금해서다.

윤 대통령이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 알 수 없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안정은 민심을 떠나 존립할 수 없었다. 쇄신도 국민의 마음에서 출발해야 성공하는 법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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