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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의 꿈

등록일 2022-07-28 19:11 게재일 2022-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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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不老長生) 즉 사람이 늙지않고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이의 실현을 위해 온갖 방법을 고안했으나 성공한 사례는 없다.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 잔느 깔망으로 122년을 살았다. 수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깔망이 장수 집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해 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93세, 어머니는 86세 그리고 남자 형제는 97세에 사망해 비교적 장수를 했다. 하지만 그의 딸은 35세 때 폐렴으로 사망했고 아들은 73세에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

학자들은 유전인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략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15∼30% 정도 본다고 한다.

2천200년 전 중국의 진시황은 점술가 서불을 보내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백방 노력했으나 진작 그는 49세에 생을 마감한다. 조선시대 27명 왕의 평균 수명은 46.1세다. 영조가 81세로 가장 장수한 왕이지만 전체 왕 중 60세를 넘긴 왕은 20%도 안 된다. 사람의 수명은 신분의 귀천과는 관계없이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의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은 실제로 늘어났다. 1950년대 50세에 머물던 한국인 평균수명이 2010년대에 와서는 80세에 도달했다. 한국인은 OECD국가 중 기대수명이 두 번째로 높다. 국가 복리와 경제 수준이 그만큼 좋아진 탓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이 높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건강한 상태로 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수명은 아직 66.3세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극복할 과제가 아닐까.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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