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暴炎)이란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기온인 상태를 말한다. 혹서(酷暑), 맹서(猛暑)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여름철 폭염을 가리켜 교만한 태양이라는 뜻의 교양(驕陽)이라고 불렀다 한다. 태양에 대한 원망의 뜻이 담긴 표현이다.
기상청은 하루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35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는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33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32도까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극히 적다가 33도로 오르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2018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지구를 덮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올랐고, 강원도 홍천은 41도를 기록했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세례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과학자들은 이를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결과며 앞으로 이런 폭염이 더욱 심하게 닥칠 것을 예측했다.
기상청은 올여름도 장마가 물러나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6월 중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과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가 역대급 기록을 가진 1994년, 2016년, 2018년도를 능가했다고 하니 이제부터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듯하다.
외신보도에 의하면 지금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는 폭염과 함께 산불까지 발생해 온 나라가 비상이다. 스페인은 낮 최고기온이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 폭염으로 3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길어지고 잔혹해진 폭염현상, 인류가 자초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크고 두렵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