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뉴스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수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유럽리그 최다 골을 기록하며, 세계적 스타가 되어 있는 축구의 손흥민, 올림픽 피겨 금메달의 김연아 등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소년 시절 일찍이 스포츠를 배우는 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늦게 배워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유소년 스포츠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몇 가지 문제들이 있다. 아마 위에 언급된 스타 선수들도 이러한 문제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한 문제점과 유의점들은 사실상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유의점들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모든 과학적 경영을 위한 노력에 수반되는 개발자와 상급자 간의 갈등과 문제점은 필자의 전공인 정보시스템 개발에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자와 개발자 간의 심리적 갈등과 경영자의 경영방식은 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급 경영자는 기대를 많이 하게 되고 개발의 어려움이라든가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종종 개발자를 당혹하게 만들곤 한다.
상급 경영자와 시스템 개발담당자가 겪고 있는 갈등은 유소년 스포츠에서 코치와 부모(상급 경영자)가 선수(개발담당자)와 겪고 있는 갈등과 유사해서 여기서 스포츠 심리학과 경영심리학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각종 스포츠, 특히 개인경기인 테니스, 골프 등이 고도의 심리적인 경기인 것과 같이 개발담당자의 사기와 동기 부여 등이 매우 심리적이라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있는 개념이다.
코치와 부모가 선수를 다루는 것과 상급 경영자가 개발자의 심리를 다루는 것은 아마도 교육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경영자들은 많은 경우 시스템 개발의 힘들고도 치열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스템 개발을 지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가 경영자도 경쟁의 치열성을 나중에 인식하고 혼란에 빠지면서 시스템 개발자를 다그치는 일에 매진하게 된다.
개발자를 관리하는 경영자들이 유소년 스포츠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첫째, 부모코치들이 유소년에게 승부의 압박을 너무 주어서는 안 된다. 승부에 거는 기대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가장 심한 고통과 압박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는 개발자에게 결과에 대한 심한 압박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압박감이 적은 상태에서 개발자가 창의력과 유연성을 발휘하여 좋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스포츠를 즐겨야 하듯이 개발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둘째, 이익이 금세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코치 부모는 빨리 성공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승부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승부에의 집착은 장기적으로 큰 선수를 만들지 못한다. 경영자가 시스템 개발을 통한 이익에 너무 집착하거나 서두르면 안 된다. 언젠가는 그 효과가 빛을 본다는 확신과 개발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셋째, 자기 이기심에 근거하여 선수들을 지나치게 재촉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시합에 패했을 때 관심과 사랑의 표현을 해주어야 한다. 경영자의 기대가 너무 크고 자신의 승진과 같은 개인적 이기심에 의해 개발자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 개발자의 심리가 부정적으로 될 수 있으며 개발이 난항을 겪을 때도 끊임없이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어야 한다.
넷째, 선수의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틀에 박힌 코치는 지양해야 한다. 창의적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경영자는 개발 자체의 업무에 너무 심한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개발자에게 최대한의 창의성과 자율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경영자와 개발관리자의 역할 분담이 명백해야 한다.
다섯째, 게임 결과는 그들의 인간적 가치와 상호 관계가 없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개발의 결과가 개발자의 인간적 가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도록 해야 한다. 개발자들이 그들의 능력이나 인간적 가치의 실험대에 올라와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부모코치 그리고 선수가 조화를 이룰 때 결과가 극대화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부모코치의 불화는 선수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경영자 상호 간의 불화 또는 경영사 상하 간의 불화가 개발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경영자, 개발자의 조화에서 적절한 임무와 역할이 수행되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개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손홍민의 부친은 어려서 경기를 시키지 않고 승부로부터 압박을 배제하고 기본기에 충실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들의 성공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를 취하면서 더 큰 노력을 격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제시한 모델의 일부가 상당히 적용된 듯하다. 유소년 스포츠의 성공적 모델로부터 경영자들이 많은 것을 배우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