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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 위 새로운 랜드마크, 관광객이 몰린다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2-06-22 18:47 게재일 2022-06-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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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도시에서 해양문화관광 메카로
여남동 스카이워크.

포항시가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철강산업도시에서 매력적인 해양문화관광도시로의 시원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1지방선거를 통해 ‘3기 이강덕호’ 출범이 확정되면서 1∼2기에 걸쳐 이강덕 포항시장이 역점 추진한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이 마침내 완성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천혜의 해안 절경

닻 전망대·스페이스워크·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전국적 핫플’ 만들어

포항시, 올해 ‘관광 리부팅’ 선언하고

개성 넘치는 콘텐츠 확보 나서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풍광을 만끽하고 있는 관광객.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풍광을 만끽하고 있는 관광객.

□ 스카이워크, 스페이스워크에 해상케이블카까지

포항시에 따르면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일만 해안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환호공원, 포항시립미술관, 송도해수욕장과 포항운하 등을 포함한 환호동∼중앙동∼송도동 일원 2.41㎢가 지난 2019년 영일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시는 최근 일상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영일만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춘 특구의 관광컨텐츠 및 관광상품 아이디어 발굴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하며 특구 관광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포항은 경북 해안선의 절반에 해당하는 총 204㎞에 달하는 천혜의 해안 절경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북으로는 화진·월포·칠포, 남으로는 구룡포·칠포·도구 등 해수욕장과 오도리 등 피서와 휴식을 즐길 간이 해변과 ‘SNS’를 통해 인생사진을 촬영할 ‘뷰맛집’ 곤륜산 등 다양한 천혜 해안 절경과 기암괴석들이 마치 목걸이를 이루는 진주처럼 바닷가를 따라 알알이 박혀있는 것이 포항만이 가진 소중한 해양관광 자산들이다.

포항시는 이를 더욱 활용하고 천혜의 바다 경관을 체험할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인 청하면 이가리 닻 전망대와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와 여남동의 스카이워크, 영일대와 송도 해수욕장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워터폴리 전망대 등을 최근 연이어 조성했다.

특히 지난 4월 임시개장 이후 평일 1천500명, 주말 3천명 이상 몰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국내 최대 해상보도교인 스카이워크도 이달부터 야간 운영을 시작, 밤바다 정취를 만끽하며 한층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평균 높이 7m, 총길이는 463m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보도교로, 바닥이 투명한 특수유리로 제작돼 마치 바다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출입구가 해안 산책로와도 연결돼 있어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포항 영일만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이달부터는 멋진 조명과 함께 야간개장을 통해 밤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누적 관광객이 50만 명을 훌쩍 넘긴 ‘스페이스 워크’는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한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조형물이다.

마치 우주를 걷는 기분이 든다는 의미로 스페이스 워크로 이름 붙여진 이 철제 조형물은 길이 333m에 이르는 트랙이 높이 57m까지 뒤엉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기분과 함께 푸른 동해 바다를 한눈에 보고 직접 느낄 수 있어 하루 평균 3천명 이상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영일대해수욕장 일원 환호공원과 여객선터미널을 가로지르는 길이 1.8㎞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 중이다.

해상케이블카가 건립되면 영일만관광특구를 대표하는 핵심이자 스페이스워크 등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더욱 유인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의 도심 해양관광과 MICE 산업의 허브이자 중심축이 될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500실 규모의 특급호텔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로 이어지는 끝없는 발길

호미반도와 영일만을 품은 해안둘레길에도 언텍트 힐링 관광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호미곶∼송라 지경리까지 긴 해안에 설치된 데크로드와 전망대, 방향표시판과 포토존, 로프난간 등 해안둘레길 풀코스 112㎞ 중 아직 설치되지 않은 일부 잔여 구간을 조만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포항의 해안선을 따라 각 지역의 역사와 전설의 이야기까지 담은 트레킹로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인근 카페와 식당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로써 해양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지정되며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호미곶등대와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해맞이광장과 새천년기념관, 동빈내항의 포항함 체험관과 포항을 배경으로 한 인기 힐링 드라마 촬영지인 구룡포와 청하 일원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들도 빼놓을 수 없는 포항의 해양 관광 자원이다.

특히 포항시는 천혜의 해안경관과 바다 생태계의 보고인 호미반도 일원에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해 해양생태·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등과 힘을 합쳐 국가해양정원 지정을 위해 지난 4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전문가자문회의를 가진데 이어 올해안에는 국가사업 반영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호미곶 일대 해양생태계를 비롯해 장기면의 장기읍성·유배문화, 동해면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국내 최대 규모의 모감주나무 군락, 구룡포읍 근대역사(적산가옥거리) 등의 생태·문화·역사인문 자원을 아우르는 것이 목표이다.

호미반도 일원에 해양정원센터, 바다도서관, 친환경버스투어 등을 계획하는 국가해양정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생태계 보호와 인문 교육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친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흥해 오도 주상절리 탐방로, 여남지구 해양문화 공간 조성, 마리나 계류장 등 포항의 매력적인 해양 명소를 활용해 체험, 관광 자원화하는 시도를 지속 추진 중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해양관광을 중심으로 포항관광 리부팅 선언

포항시는 해양문화관광과 더불어 해양레저 중심 도시로의 도약 또한 꿈꾸고 있다.

‘전국 3대 서핑의 성지’로 불리며 전국에서 온 서핑객들로 넘쳐나는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 최근 ‘용한서퍼비치’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장비보관실, 탈의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포토 존도 마련해 더욱 편리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어 서핑객들의 방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유치까지 준비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서핑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패달보트, 카약, 딩기요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교육받으며 즐길 수 있고, 포항운하에서는 포항 비치 맨발걷기, 야간 카약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수시로 진행돼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해양 레포츠를 다가가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포항관광 리부팅(Re-Booting·새로운 시작)을 선언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 변화된 관광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포항만의 관광 생태계와 콘텐츠를 더욱 확보해 관광스펙트럼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광생태계 혁신, 관광콘텐츠 확장, 타깃별 전략마케팅 강화 빅이벤트 축제 개최 등 4대 분야 20개 과제 발굴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축제를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쳐 2년 만에 정상 개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상생을 견인할 계획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지역대표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오는 9월쯤, 포항해병대문화축제는 10월쯤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변화된 관광 추세에 발맞춰 호미곶에서 ‘포항캠핑페스타’를 7월에, 도심 철길숲에서 ‘철길숲야행축제’를 8월 새롭게 마련하면서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만이 가진 해양과 문화, 관광 자산을 지속 발굴하고 활용해 관광, 레저, 문화가 공존하는 환동해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민관 협력과 포항만의 관광 정체성 확립을 강화하고, 관광이 지역 경제 활력소가 돼 포항의 미래먹거리인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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