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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公共材 역할 충실하겠다”

등록일 2022-06-22 18:06 게재일 2022-06-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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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이 오늘 창간 32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1990년 6월 23일 ‘맑고 정직한 신문’을 사시(社是)로 창간했다. 그동안 본지는 사시 정신을 묵묵히 실천하며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 구현에 일익을 담당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오늘 창간기념일을 맞아 시·도민들의 깊은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독자 여러분도 느끼고 있겠지만, 지금은 지방언론 대부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서점에 가보면 종이신문이 미디어 업계에서 퇴장할 것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단 책들도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사실 미디어 다변화로 신문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고,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에서는 지방언론 기사가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지 30여 년이 됐지만 수도권과 비교해 비수도권은 그야말로 온갖 부정적 요소의 결집체다. 수도권 시민 입장에서도 비수도권의 소멸은 국가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지와 지방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방지들이 해당 지역 현안을 공론화시켜 해법을 모색하는 공적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중앙지와 같이 적자생존의 정글에 내던져 있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광고를 예로 들면, 예산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지들은 지원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21년 기준 신문광고비 3천억원 중 35% 이상이 서울에 본사를 둔 소수 신문사에 분배됐다. 이로인해 극소수 중앙지에 의한 여론과점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고,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지방지의 뉴스제공·여론형성 기능을 공적인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광고를 독점하며 수도권 이익을 대변하는 중앙지에 맞서 지방지가 존속하려면 지자체가 지원을 아껴선 안 된다. 지역간의 이익이 상충될 때, 대구·경북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는 이 지역에 뿌리를 둔 언론사뿐이다.

오늘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본지 임직원들은 신발 끈을 다시 한 번 조이고, 시·도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언론의 공적역할을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도편달(指導鞭撻)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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