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박탈감과 비슷한 말로는 질투를 들 수 있다. 질투가 개인적인 감정을 강조한 표현이라면 상대적 박탈감은 질투를 유발케 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정치인이나 우리 사회 상류층이 저지르는 부정부패나 특혜를 보고 느끼는 분노, 불쾌감 등도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사전은 “다른 대상과 비교해 권리나 자격 등 당연히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이라 설명한다. 자신은 실제로 잃은 것이 없지만 다른 대상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잃은 듯한 기분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고 한다. 서양 속담도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다”는 말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정서는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다.
최근 주식이 활황을 보이자 주식을 하지 않는 많은 국민이 소외감 내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2년 전 통계지만 국내 주식 보유자 중 상위 1%가 가진 주식이 전체 금액의 53%를 차지한다고 했다. 지금도 이런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코스피 지수 6000을 넘어서자 한국증시 폭주에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식 호황으로 혜택을 보는 국민은 그리 많지가 않다.
특히 지금처럼 내수시장이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활황은 일부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더 안겨줄 소지가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나라 적자가구는 네 명 중 한 명꼴로 조사됐다. 적자가구란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다.
주식시장 활황이 과거 부동산 불패 신화가 낳은 상대적 박탈감의 재현은 되지 말아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