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추천 거쳐 내주 출범 예정<br/>최재형 위원장 “공천개혁 포함”<br/>반대측 “지금 얘기하면 다 죽어”<br/>친윤-이준석 측 갈등 불씨 전망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원 추천권을 가진 지도부 인사 7명 중 조수진·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5명이 추천을 완료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출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을, 정 최고위원은 이건규 전 제주 서귀포호텔 사장을 추천했다. 혁신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이는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두명이다. 배 최고위원은 당초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의원을 추천했으나 정 의원이 이를 고사한 뒤 추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다루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에서 공천 개혁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는 여론과 ‘총선이 1년 반 넘게 남았고 1년 뒤 차기 지도부 선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당내 분란만 키울 소지가 큰 공천 이슈를 굳이 손대야 하느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계 그룹에서는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혁신위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 대표 자기 정치를 위한 사조직처럼 오해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발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당 지도부 한 인사도 “혁신위가 진짜 혁신을 하는 게 중요하지, 여기서 2년 가까이 남은 공천 문제를 이야기하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의원은 “공천 룰은 1년 후 선출된 차기 지도부 몫”이라며 “친윤계에서는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공천 개혁을 의제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에서 전반적으로 당의 조직이나 당원 관리 문제를 다 점검해보려 한다. 정당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정치 인력 공급’의 문제인 만큼 혁신위 성격상 공천에 대한 부분을 안 본다고 할 수 없다”며 “어느 정도 범위에서 어느 정도 볼 것이냐는 위원들과 상의해서 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혁신위가 공천 관련 논의를 한다고 당 대표의 사조직이 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