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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1번지’ 이름값…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절대적 지지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6-02 00:43 게재일 2022-06-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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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등 일부 무소속 강세에도<br/>사실상 전 지역서 석권 성적표<br/>야당 부재로 견제 상실 우려도
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수성을보궐 후보.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오히려 4년 전 지방선거보다 국민의힘 강세가 더 뚜렷해졌다. 2일 0시 기준,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군데(영천, 울릉, 의성)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TK지역이 국민의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TK지역민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에 힘을 싣기 위해 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대구 8곳, 경북 23곳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대구 달성, 김천, 안동, 영천, 봉화, 울진 등 6곳에서 무소속 후보 기초단체장이 배출됐다. 또 구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속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TK지역에서 단 한 명의 민주당 기초단체장조차 배출하지 못하면서 야당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TK지역 31곳을 통틀어 고작 11명의 후보를 내세워 체면을 구겼다. 또 대구시장에 후보를 낸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를 단 한명도 내지 못했다.


그나마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을 뿐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무소속 바람조차 일어나지 않았으나 경북에선 영천, 울릉, 의성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태다. 다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군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진열 후보와 무소속 김영만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영주시장 선거 역시 국민의힘 박남서 후보와 무소속 황병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무소속이라 해도 국민의힘을 탈당하거나 보수색채의 후보들이 당선됐다는 점이다. 사실상 TK지역은 여권이 전 지역 석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러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선거 내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 압승이 필요하다며 국정 안정론을 내세웠다. 지역의 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에너지도 TK지역에서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선거인 만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공식선거 기간 내내 TK지역민들을 만나면 인물론 대신 지지정당에 묻지마 투표를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바람이 불기 어려웠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는 적잖은 과제가 남겨져 있다. TK지역이 국민의힘의 텃밭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는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지역의 경우 22대 총선까지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일부 지역의 경우 막장 공천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현역의원과 기초단체장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군위·의성군수 선거에서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거가 끝나더라도 부정 투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청도 선거 금품제공 논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금품제공 논란이 일어난 영덕군수 선거 등에도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도 의원조차 국민의힘 일색인 상황에서 견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할 지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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