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전투표율 전국 최하위<br/> 경북도 지난 선거보다 떨어져 <br/> 부동층 표심 ‘캐스팅보트’ 등극<br/> 커지는 ‘국정 안정론’ 與에 유리<br/> 투표율 높다면 全지역 석권 기대<br/> 현역 단체장 무소속 출마 지역<br/>‘反국힘 연대’ 격전지는 안심 못해<br/> 힘 못쓰는 野, 반전 기대치 낮아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범에 힘입은 국민의힘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 압승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국민의힘이 TK에서 선전을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몇 석을 뺏을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1 지방선거 당일 본 투표율, 부동층 표심, 무소속 바람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가는 부분은 투표율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시도민의 변화 욕구 등이 작용했으나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이 끝나면서 시도민들이 지방선거에 무관심해졌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양당이 올인한 측면이 있는데다 당 지도부가 초접선 양상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지방선거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사전투표율에서 대구는 14.8%를 기록해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23.19%를 기록한 경북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지방선거(24.46%) 사전투표율보다는 낮았다. 이는 부동층이 많다는 의미와 같다. 이 때문에 부동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 지에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함에 따라 국민의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으로는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국정안정론보다 지역인물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도 적잖다. 따라서 선거일까지 후보들이 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과 부동층 표심 향방에 따라 국민의힘 전 지역 석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투표율이 높을 경우 당 지지도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 지지율에 기댄 정치신인들에게는 낮은 투표율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무소속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도 변수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산의 경우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 대한 ‘반 윤두현 연대’를 결성해 국민의힘과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나아가 현역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천, 군위, 의성 지역과 울릉군수 선거도 무소속 바람이 거센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이 무소속 바람 차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바람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TK가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지역인데다 윤석열 정부 초반에 지방선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선거구도 자체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당선 자체가 큰 이변으로 평가받을 상황이다.
현재까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의미 있는 선전을 하고 있는 지역은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이변을 낳았던 구미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국민힘 김장호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 단위에서는 민주당이 당선되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