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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 울릉 ‘부글’

김두한기자
등록일 2022-05-29 20:17 게재일 2022-05-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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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br/>“김포공항 없애면 관광객 격감”<br/>“섬 주민 가슴에 못 박아”분노<br/>김병욱 국회의원 <br/>“울릉 죽이는 경악스러운 망언”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군 제공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이전 공약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울릉공항에 불똥이 튀었다.

울릉공항은 서울지역에서 울릉도까지 최소 6시간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건설에 탄력을 받는 가운데 김포공항이전은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서울 접근성이 1시간 정도로 단축돼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울릉도 주민들은 개항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의료 환경이 열악한 울릉도가 아닌 서울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울릉도 주민들이 공항건설에 찬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김포공항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서울 접근이 어렵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시간 단축의 효과를 얻지 못해 다른 지역 관광지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관 관련, 국민의 힘 김병욱 의원(포항시 남·울릉)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울릉도를 죽이는 경악스러운 망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25년 말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에도 심각한 타격이다. 김포공항을 없애면 울릉공항 이용 관광객도 반토막 날 것”이라고 한 뒤 “울릉군민은 평생 서울 대형병원을 제때 이용할 권리도 없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6천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될 울릉공항 활주로는 오징어 말리는 용도로 쓰란 말인지 의문”이라며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울릉공항 개항 효과는 전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 힘 당대표도 영상을 통해 “울릉공항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민주당 이재명, 송명길 후보들이 김포공항을 없애자고 한다”며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김포공항에서 울릉도를 찾는 손님이 가장 많을 텐데 울릉도 실정을 전혀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울릉주민 A씨(65ㆍ울릉읍)는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거하면서 울릉도를 끌어들여 교통이 열악한 섬 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대선후보였던 분이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표를 얻기 위해 특정지역을 옹호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B씨(54)는 “울릉 관광객 중 서울에서 온 분들이 많다.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울릉 관광객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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