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두번째 ‘경청식탁’<br/>울진 산불 피해자 등과 오찬<br/>국민 안전 최우선 의지 표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울진 산불 피해자 등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며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윤 당선인은 19일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민통합위원회가 마련한 ‘경청 식탁,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행사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직을 받기 전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발생했던 실질적인 아픔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분들을 위로하고 해결할 방안은 어디에 있는지 조언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당선인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안전사고와 관련한 피해자와 유족들의 애환을 살피고 위로하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직접 다녀왔던 재난 사고현장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생존한 모친은 잘 계신지”라고 안부를 묻고, 산불피해주민에게 임시주택은 배정됐는지 여부 등 수습상황을 파악했다. 윤 당선인은 또 “참석한 분들이 주시는 요청사항을 잘 듣고 인수위나 정부 부처에 전달해서 진행 과정을 잘 점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국가의 첫번째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국가의 안전망 부실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피해를 본 국민은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행보도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오찬 장소로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로 결정한 배경을 두고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통합위 측은 “100년 넘게 외국군이 점유하고 있다가 돌려받아 시민공원으로 태어날 준비가 이뤄지는 곳으로, 장소 자체가 재난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윤 당선인은 거의 매일 오·만찬을 정치·사회 각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윤 당선인이 참석하는 경청 식탁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3일 첫 경청 식탁에서는 국가 원로 8명을 만나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