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34만1천여명 조사<br/>초등 1~4학년 25% ‘더 우울해’<br/>중학생 11%·고등학생 15%는<br/>최근 2주 7일이상 우울감 경험<br/>‘학업 스트레스 늘었다’ 43%<br/>‘정서적 도움 준 사람 없다’ 18%
코로나19 유행 이후 초등학생 30% 가량이 우울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1∼18일 초·중·고교생 34만1천4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울감 항목에서 초등학교 1∼4학년(학부모가 대신 응답)의 25.4%, 5∼6학년의 32.4%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학생의 10.6%, 고등학생의 14.7%는 최근 2주간 7일 이상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1∼4학년의 23.8%, 초등학교 5∼6학년의 34.8%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으며, 중학생의 6.0%와 고등학생의 8.5%가 최근 2주간 7일 이상 불안한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기가 오미크론 급속 확산 직전으로,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 등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감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성적 저하 우려로 학업 스트레스를 더 느낀다는 응답률은 43.2%에 달했다.
초등 1∼4학년 44.5%, 5∼6학년 43.9%, 고등학생 43.7%, 중학교 39.8% 순이다.
많은 학생이 원격 수업과 대외 활동 감소 등으로 대인 관계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두드러져 친구와 멀어졌다는 1∼4학년은 43.2%, 5∼6학년은 33.4%에 달했다. 중학생은 17.6%, 고등학생은 1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매우 높았다. 초등 1∼4학년 83.5%, 5∼6학년 78.8%, 고등학생 62.1%, 중학생 56.9%다.
심리·정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족, 친구 순으로(중복 응답)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는 응답률도 17.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16%포인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길어진 코로나 상황이 우리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해 일반학생 대상의 맞춤형 지원이 훨씬 강화되도록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