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청송 리모델링… 낮과 밤을 모두 아름답게

김종철·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2-04-07 20:18 게재일 2022-04-08 11면
스크랩버튼
도시환경 개선과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약 중인 청송군 전경.

작지만 깨끗하고 인정 넘치는 도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인 사과와 철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주왕산의 절경, 빼놓으면 아쉬운 사진 촬영 명소인 주산지….

청송군을 떠올리면 이어지는 이미지들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매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도시 환경 정비로 청송은 ‘산소 카페’라는 별칭을 확인하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오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나온다. 취재를 위해 3월 말 돌아본 청송 시가지는 거미줄처럼 어지럽던 전선이 사라지고, 낡고 허름한 간판도 깔끔하게 교체돼 있었다. 이는 청송군청 공무원과 군민이 힘을 합쳐 도시재생을 위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그렇다면 몇 년째 쉼 없이 지속된 청송군의 도시 환경 정비·재생사업은 어떤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아래에서 이를 세밀하게 짚어본다.

 

2020년부터 거미줄처럼 얽힌 전신주

지중화로 전선없는 깨끗한 거리 추진

주민 보행환경·도시미관 개선 동시에

행안부 추가 공모 경북 유일하게 선정

무질서한 간판, 감각적인 디자인 교체

아름다운 경관·관광객 유치에도 도움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

생활 SOC 공급·골목길·상권 활성화

진보진안지구 등 3개 지구 맞춤 재생

청송군 상가의 간판들이 깨끗하게 단장됐다.
청송군 상가의 간판들이 깨끗하게 단장됐다.

◆전신주와 통신주 지중화로 도시 미관 개선 효과

청송군은 지난 2020년 봄부터 청송읍 소재지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전신주와 통신주를 지중화함으로써 ‘전선 없는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더불어 군은 가로 경관도 정비해 도시브랜드로 설정한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에 걸맞은 깔끔한 도시 미관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은 청송읍 월막리 중앙로(청송버스터미널-구 군민회관) 1.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총 사업비는 67억원. 한국전력공사가 30억원을 부담하고, 통신사가 12억원, 청순군비도 25억원이 투입됐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4개 통신사(LGU+·SKB·SKT·LG헬로비전)가 사업이행 협약서를 체결했고, 그해 5월 실시설계를 발주한 후 여름엔 주민공청회를 거쳤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송군이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사업비 이외의 별도 군비 17억원을 사용해 포장 복구, 보도와 상·하수도 개선 등 가로 경관의 정비에도 힘썼다.

“전선 지중화사업은 청송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추진됐고, 보행환경과 도시미관 개선을 통해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청송군청 관계자의 설명.

당시 청송군은 청송읍 금월로 전선지중화사업도 2022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 3월엔 진보면 소재지 전신주·통신주 지중화 사업도 진행됐다.

사업 구간은 진보면 소재지 중심도로(이촌리 마을회관-진보체육문화센터) 2.57km. 여기엔 13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도로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도로 폭이 좁아 주차난이 극심했다. 또 전봇대까지 설치돼 있어 주민 안전도 위협해 왔다. 이에 청송군은 도로 확장과 인도 정비, 상·하수도 보수 등 가로경관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으로 깨끗한 도시 미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통신사의 협약 체결 완료 후, 행정절차를 마친 뒤에 오는 9월에 착공해 2024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관조명의 설치로 한층 낭만적으로 변한 청송의 밤 풍경.
경관조명의 설치로 한층 낭만적으로 변한 청송의 밤 풍경.

◆깔끔하고 세련된 간판은 도시의 얼굴 역할

무질서하게 들어선 간판을 정리하고 개선하는 사업도 청송군이 추진한 주요한 도시 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여름 ‘청송읍 중앙로 3차 간판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군은 아름다운 거리 조성과 쾌적한 주거환경 정비를 위해 2019년에도 ‘중앙로 2차 간판개선사업(청송농협-청송터미널 구간)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사업을 위해 도비 1억500만원을 포함해 총 3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금곡1리 56곳, 월막1리 41곳, 달기약수탕 인근 부곡지역 30곳 등 모두 127곳의 낡은 간판이 새롭게 디자인된 깨끗한 간판으로 바뀌었다.

도시환경 전문가들은 “간판개선사업은 아름다운 경관조성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2월 3일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2년 행안부 간판개선 추가공모사업’에 청송군이 최종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진보면 진보로와 진안로 일대 450m의 거리 환경을 새롭게 단장 중이다.

행안부의 추가 공모사업에는 전국 7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경북에서는 청송군이 유일하다. 군은 공모사업으로 1억8천만 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해 군비 1억2천만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3억원으로 진보면 중심소재지 64개 업소를 대상으로 노후화된 간판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교체하게 된다

공모사업 선정 후 청송군은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낡은 간판을 예쁘고 감각적인 간판으로 바꿈으로써 쾌적한 거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기대하며 “거리의 간판 조명등도 LED등으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깔끔해진 청송의 거리.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깔끔해진 청송의 거리.

◆지속적 도시재생 추진으로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로

도시재생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20년 11월엔 ‘진보진안의(義) 상생(相生), 함께하는 삶’이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공동체 주도로 활성화해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당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를 지원 받은 지차체는 전국 47곳이었다.

청송군은 이 공모사업 선정으로 마중물 사업비 130억원을 확보했고, 2024년까지 생활SOC 공급, 골목길 재생사업, 상권 활성화사업 등을 펼쳐 진보진안지구 맞춤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진보진안지구 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청송 2개 지구, 진보 1개 지구에 추가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진안지구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권동준 위원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도 경사가 있었다. ‘청춘, 인생 제 2막을 열다! 5080 청춘삶터’ 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

도시재생인정사업은 위험·장기방치 건축물의 긴급정비 등 시급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종 심의를 통해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는 모두 11곳.

공모사업 선정으로 총사업비 83억3천만원을 확보한 청송군은 2023년까지 구 보건의료원(건축물 안전등급 D)을 철거해 ‘5080 신중장년층 세대’를 위한 건강·취미활동·소통공간으로 신축한다.

도시재생뉴딜사업부터 도시재생인정사업까지 선정된 청송군은 “일련의 도시재생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해 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일찍부터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공을 들여온 청송군은 이미 2019년 군청에 전담 부서를 만들고, 도시재생주민대학도 운영해 왔다. 체계적 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도 여러 차례 열렸다.

지난해 말엔 국토교통부 주관의 ‘용전천 마실길, 사람이 모이는 월막(月幕)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도 있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억5천만원으로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용전천 마실길 일원이다.

이외에도 청송군은 ‘밤이 낭만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송읍 용전천 주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밤을 환하고 밝혔다. 이는 치안 유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도시환경 개선과 도시재생을 위한 청송군의 노력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2022년 새 봄을 맞은 청송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김종철·홍성식 기자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