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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정권잡은 국힘… 윤석열당으로 재편되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3-10 20:33 게재일 2022-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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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포함 캠프핵심인력 등 우호적 의원 전면에 내세울 듯<br/>이준석 대표와 충돌 가능성 있어 당내 갈등 재연 예측하기도
국민의 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년만에 정권을 잡은 가운데 보수 진영 내 권력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정치적 구심점을 잃었던 보수진영이 윤석열 당선인 중심으로 결속할 것으로 보인다.

당청 관계는 긴밀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새 정부 초기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국정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포함한 우호적 의원들을 당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인력들을 청와대에 포진시키는 방향으로 신여권 내 장악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와 윤핵관이 충돌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이 대표 책임론도 존재한다.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잃었고, 호남에서도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탓에 윤 당선인과 이 대표가 밀월관계가 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반대로 윤 당선인과 이 대표가 공존할 수도 있다. 개표 결과 10% 이상의 결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함을 연 결과는 0.7% 격차의 승리였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정권교체 여론 속에서도 진땀승을 거둔 윤 당선인이 윤핵관을 전면에 내세워 당내 갈등을 일으키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특히 여소야대 구도에서 당의 전폭적 지지가 절실한 만큼 국민의힘이 윤석열당으로 체질 급변을 꾀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친이계’, ‘친박계’ 등 대규모 주류 그룹을 형성하며 세를 형성해온 것과는 대비된다.

특히 정치적 현실도 녹록지 않다.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현하려면 180석 안팎에 달하는 거대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여소야대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협치와 협력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여러 차례 “민주당의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이고 멋진 협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이재명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당 인사들과는 협력해 집권 초기를 ‘식물 대통령’으로 허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선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 내 움직임을 예측하고 기획해 대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여당으로서 매끄러운 국정 인수인계를 받아 코로나·경제 위기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결국 정계개편 여부와 상관없이 윤 당선인이 공언한 통합의 정치 실현 여부가 집권 초기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도 통합정치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대선 뒤 합당을 전제로 인수위·공동정부 구성까지 합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자리다툼,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놓고 갈등이 일어난다면 통합정치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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