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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0’ 목표 TK 성적표… 김희국 의원 지역구 유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3-10 20:11 게재일 2022-03-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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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성주_상주·문경 順<br/>대구는 79.53%인 서구가 최고 <br/>평균득표율, 경북보다 대구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이 끝나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의 성적표도 공개됐다. 성적표는 지역구별 득표율이다. 지역별, 연령별, 지역민들의 성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서 얼마나 많은 득표율을 올렸느냐에 따라 의원들이 얼마나 뛰었고, 조직력이 강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TK의원들도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구에 거주하며 윤 당선인의 득표율 올리기에 공을 들인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국민의힘 TK선대위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어게인 8080(80% 투표율, 80% 득표율)’을 목표로 내세웠다. 윤 당선인이 대구와 경북에서 거둔 평균 득표율은 각각 75.14%, 72.76%로, 비록 8080 달성 전략에는 실패했지만 TK지역이 윤 당선인의 승리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율 및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TK지역에서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군위·의성·영덕만 유일하게 8080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위군은 83.7% 투표율에 83.19%의 득표율, 의성군은 82.8% 투표율에 80.26%의 득표율, 영덕은 80.4% 투표율에 80.4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경북의 23개 시·군 가운데 윤 당선인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준 곳이기도 하다. 이어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인 고령(79.21%)과 성주(78.71%), 이만희 의원의 지역구인 청도(78.37%),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문경(각각 76.63%) 순이었다.

반면, 윤 당선인은 김형동 의원의 지역구인 안동에서 67.84%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이곳에서 경북의 평균 득표율인 23.8%보다 높은 29.13%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목표인 TK 30%에 근접했다. 이 후보는 또 안동을 제외한 구미(26.74%), 포항 남(25.55%), 영주(25.54%)에서 25%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대구지역에서는 8080을 달성한 지역은 전무하다. 모든 지역이 투표율 70% 후반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율은 수성구(81.6%)만 유일하게 투표율 80%를 넘겼고,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79.53%)가 80%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 당선인은 추경호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72.82%)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달성에서 가장 높은 23.58%를 득표했다.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마련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윤 당선인이 경북보다 대구에서 득표율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대구는 농어촌 지역에 비해 도시라는 점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경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대구지역에서의 윤 당선인 득표율은 75.14%, 경북지역에선 72.76%였다. 투표율은 대구 78.7%, 경북 78.1%로 집계됐다.

다만 윤 당선인이 개표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TK지역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TK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표는 모두 나온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이 TK출신은 아니지만 지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대선 승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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