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성주_상주·문경 順<br/>대구는 79.53%인 서구가 최고 <br/>평균득표율, 경북보다 대구가 ↑
국민의힘 TK선대위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어게인 8080(80% 투표율, 80% 득표율)’을 목표로 내세웠다. 윤 당선인이 대구와 경북에서 거둔 평균 득표율은 각각 75.14%, 72.76%로, 비록 8080 달성 전략에는 실패했지만 TK지역이 윤 당선인의 승리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율 및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TK지역에서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군위·의성·영덕만 유일하게 8080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위군은 83.7% 투표율에 83.19%의 득표율, 의성군은 82.8% 투표율에 80.26%의 득표율, 영덕은 80.4% 투표율에 80.4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경북의 23개 시·군 가운데 윤 당선인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준 곳이기도 하다. 이어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인 고령(79.21%)과 성주(78.71%), 이만희 의원의 지역구인 청도(78.37%),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문경(각각 76.63%) 순이었다.
반면, 윤 당선인은 김형동 의원의 지역구인 안동에서 67.84%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동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이곳에서 경북의 평균 득표율인 23.8%보다 높은 29.13%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목표인 TK 30%에 근접했다. 이 후보는 또 안동을 제외한 구미(26.74%), 포항 남(25.55%), 영주(25.54%)에서 25%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대구지역에서는 8080을 달성한 지역은 전무하다. 모든 지역이 투표율 70% 후반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율은 수성구(81.6%)만 유일하게 투표율 80%를 넘겼고,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79.53%)가 80%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 당선인은 추경호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72.82%)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달성에서 가장 높은 23.58%를 득표했다.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마련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윤 당선인이 경북보다 대구에서 득표율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대구는 농어촌 지역에 비해 도시라는 점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경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대구지역에서의 윤 당선인 득표율은 75.14%, 경북지역에선 72.76%였다. 투표율은 대구 78.7%, 경북 78.1%로 집계됐다.
다만 윤 당선인이 개표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TK지역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TK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표는 모두 나온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이 TK출신은 아니지만 지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대선 승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