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례 등 보면 일단 긍정적<br/>대선 닮은 접전 양상 가능성도<br/>TK지역, 당내 경선 최대 관문
대선에 가려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대구·경북(TK) 지역 등 표밭에서는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됐으니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다. 0.73%라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만큼 정권교체 바람이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지, 아니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작동하며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대체적으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열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하고, 불과 3주만에 지방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로까지 연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윤 당선인을 등에 업은 여당 후보가 지역 숙원사업을 더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초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사례만 봐도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약 1년만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7개 시·도 지사 중 수도권을 포함해 14곳을 휩쓸었고,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갈등이 불거지면 지방선거 준비를 제대로 못한 채 선거에 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선이 0.73% 차이로 결정된 만큼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지방선거 완승 동력으로 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에서는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주었던 유권자들이 지방권력은 야당 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견제의 묘를 발휘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 6개월 만에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은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선에서 확인된 팽팽한 구도가 지방선거에서 재현되며 또다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경기지사, 충청권 광역단체장 공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반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해 당선인 측이 개입하기보다는 당내 경선을 통해 살아오라는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진 대구시장,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북지사의 경우 이철우 지사의 경쟁자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마평으로는 국민의힘 선대본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강석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