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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대형 산불, 피해복구 지원에 만전을

등록일 2022-03-07 18:39 게재일 2022-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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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두천리 야산에서 처음 발화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 등지로 크게 번졌으나 7일 현재 불길을 잡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7일 당국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1만6천여ha로 여의도 면적 57개 상당에 이른다. 4천635세대 7천330명의 주민이 대피 중이다. 2만3천여ha 피해를 낸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강원도 삼척 등 5개지역)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라 한다.


산불은 울진 원전기지와 삼척 LNG가스기지 등 국가 주요시설과 울진 금강송 군락지, 보물급 문화재가 있는 불영사 등으로 번져 소방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현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담한 상황이며 소방관 등 수천명의 진화인력이 나서 악전고투 산불과 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불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올 들어 전국에서 산불은 작년의 두 배가량 발생하고 있다.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나는 등 진화에도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달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10일째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6일 울진과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민을 돕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이 정한 응급대책과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재정적 특별지원이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6일 오후 울진 주민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금 많은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그들의 삶이 본래대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피해주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때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집마저 몽땅 태우고 바깥으로 나와 앉은 이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과 위로는 큰 힘이 된다.


사회는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고 정부 당국은 하루빨리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산불에 대해서도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 산불 발생이 60% 이상 부주의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니 국민도 산불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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