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면 따스한 기운이 들어온다. 추운 겨울 지나며 언 땅이 녹고 파란 새싹이 돋는 계절, 희망찬 3월이다. 겨울잠에 들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맞아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자. 봄 가뭄이 산과 들을 바싹 말린 탓에 산불 소식도 자주 들려와서 눈 귀가 어지럽고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을 흘린다’는 꽃샘추위에 봄을 준비하던 개나리, 진달래도 어리둥절하겠지만 이제 계곡물도 풀릴 것이다. 농촌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쁜 계절이니 이제 시골집에 가서 흙벽도 좀 바르고 마을 뒷산에 올라 고로쇠 물도 모아 마셔봐야겠다. 봄의 설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