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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역사회와 상생을”

전준혁 기자
등록일 2022-02-22 20:38 게재일 2022-0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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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의회, 촉구 성명서<br/>신사업 투자·소통 강화 등 주문<br/>포항은 성명서 파장 ‘예의주시’

전남 광양시의회가 22일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서울에 주소를 둔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요구해 온 포항은 이 성명서가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떻게든 이 문제를 풀어야 할 포스코도 광양이 가세하면서 셈법 계산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광양시의회는 이날 긴급 의원 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그룹의 지주회사 출범을 겨냥해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강하게 표명했다.


광양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철강사업체가 자회사로 위상이 격하되면서 미래 신사업에 있어 철강 사업의 소외, 지주회사 사업장을 둘러싼 정쟁으로 광양지역 투자계획의 위축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는 또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포스코에 양보하고, 환경피해와 산업화가 가져온 아픔을 감내하면서도 ‘우리 광양시, 우리 포스코’라는 믿음으로 지역기업 발전에 협조해온 광양시민을 포스코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포스코가 광양시민의 뜻을 존중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의회는 이어 포스코가 기존에 계획한 광양지역의 주요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과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포스코의 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광양에 우선 투자할 것 등을 담았다. 또한 불합리한 구매제도 개선과 지역 업체 활용,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 강화 등 포스코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광양시의회 성명서가 발표되자 포항에서는 이날 당장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으나 예견됐던 일이라며 일단은 선을 그었다. 그동안 포항시 등이 포스코홀딩스 포항 본사 이전 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지역상생발전 대책 수립과 투자 확대 등을 함께 제시하자 광양지역에서도 같은 요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왔었다.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포항시 등은 이날 광양시의회의 성명서에 입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성명서 중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포스코의 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광양에 우선 투자할 것’을 요구한 부분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항시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로서는 전선이 하나에서 두 군데로 확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예상했던 부분이 불거져 나온 것인 만큼 포항은 포항의 원칙대로만 갈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 측은 “매우 어려운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포스코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포항과 광양과는 궤도를 같이하며 동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출범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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