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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구(八公區)

등록일 2022-02-13 19:58 게재일 2022-0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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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구 동구의 자치구명을 팔공구로 하자는 동구의회 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자치구 명칭변경 주장의 요지는 동서남북 방위개념의 현재 자치구 이름으로는 지역의 정체성이나 차별성을 담을 수 없고 도시브랜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위개념의 자치구 명칭은 전국마다 중복 사용되고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도시 확장으로 지리적 방위와 불일치하고 있는 곳이 많아 문제점으로 자주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역민의 자긍심과 통합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명칭의 필요성이 전국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름을 바꾼 곳도 많다.

경북에도 2010년 1월 포항시가 대보면을 일출명소 이름을 따 호미곶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작년에는 문무대왕릉과 감은사터가 있는 경주시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꾸었고, 이보다 앞서 군위 고로면은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가 있다는 역사 사실을 근거로 삼국유사면으로 바꾸었다.

또 상주시 사벌면이 사벌국면으로 청송군 부동면과 이전리는 주왕산국립공원의 명승을 알리기 위해 주왕산면과 주산리로 바꾸었다.

대구 동구는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이자 대구 상징성이 있는 팔공산을 끼는 자치구다. 팔공산은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갓바위 등 많은 문화유산과 더불어 역사적 이야기를 안는 우리지역 대표 산이다.

대구 동구가 팔공구로 명칭을 바꾸자는 논의는 시대적 흐름이나 도시 브랜딩 차원에서도 적절해 보인다. 주민 동의와 재정적 문제가 걸림돌이나 이는 자치구가 풀어갈 일이지 논의를 막을 사유는 되지 않는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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