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안은 다국적 쓰레기 전시장과 같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가 울릉도 해안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다국적 쓰레기 전시장임이 입증됐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8일 해양수산부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일환으로 북면 현포리 해안(연구기지 앞)가를 대상으로 해안쓰레기 모니터링과 해안쓰레기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해안쓰레기 정화작업에서 중국·일본·북한·베트남제품의 500mL 페트병이 발견되는 등 많은 외국쓰레기가 울릉도 해안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목재와 어구류, 다양한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폐 밧줄 등 물에 뜨는 쓰레기들이다. 특히 북한 평양에 제조공장을 둔 배단물, 귤단물 상호의 음료수 병이 눈에 띄었다고 기지 관계자가 설명했다.
겨울철 계절풍인 북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중국, 북한 등 북쪽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베트남과 일본에서 만든 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양양 및 경북 울진 이름이 적힌 깃발 등도 울릉도 해안으로 밀려와 그야말로 다국적 해안쓰레기 전시장 같다고 해양쓰레기 수거에 참여한 해양연구기지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배 대장은 “동해해류의 특성상 중국, 북한 등 북쪽에서는 바람을 타고, 일본과 남쪽의 베트남 해양 쓰레기는 주로 해류를 타고 울릉도까지 접근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쓰레기들이 시간이 갈수록 미세플라스틱형태로 분쇄돼 암반 내 숨어 있어 수거 자체가 어렵고 또한 연안생태계에도 다양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국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2달 간격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건을 고려 해안쓰레기 수거 참여확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 해안은 겨울철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각종 해양쓰레기가 다른 계절보다 많이 몰려오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높은 파도로 사람들의 접근이 힘들고 코로나19로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장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울릉도 해안을 가꾸기 위해서도 해양연구기지 직원들이 해양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다”며“해양쓰레기는 연안생태계 변화 등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주로 북한, 중국에서 떠내려오지만 조류 따라 페트병이 이동하면 베트남에서도 울릉도 해안으로 떠내려올 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