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는 무속인을 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굿을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설명한다. 여성 무속인을 무당, 남성은 박수라는 말로 구분했으나 지금은 무당이라는 말이 혼용해 쓰이고 있다.
지역에 따라 만신, 법사, 보살,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무속인은 법률상으로 보면 종교가 아닌 상업적 서비스업 종사자로 분류된다. 승려나 신부, 목사처럼 종교적 특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하면 점술관련 종사자라는 직업으로 분류돼 있다. 세금도 낸다. 조선시대에도 정식 직업으로 인식되어 무세(巫稅)를 낸 것으로 사료에 나온다.
샤머니즘은 기복적 신앙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샤머니즘은 전형적이며 원초적 기복신앙으로 오래전부터 전래돼 왔다. 일반 종교가 신앙의 대상을 섬기고 따르는 것과는 달리 복을 기원하는 신앙이다. 자신의 소원성취나 무병장수, 자손번영 등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 현세적 신앙의 한 형태다.
전국적으로 아직 많은 무속인이 존재한다. 극히 일부지만 민속학적으로 주목을 받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김금화 씨는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 보유자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속인이다. 한미수교 100주년 사업에 문화사절단으로 참여, 미국서 순회공연도 가졌다.
대선 정치판이 난데없는 무속인 논란으로 시끄럽다. 단발로 끝날 것 같은 작은 이슈가 오래간다. 선거판에 무속인이 끼어든 것이 정치적 비방거리가 될 일인지 모르나 이를 혹세무민하는 집단으로 폄훼하는 것도 옳지는 않아 보인다. 과거 부모 묘를 옮겨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도 있지만 지금처럼 논란을 일으킨 경우는 드물다. 무속인 논란이 선거전에 어느 한쪽의 정치적 이익으로 작용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