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례예술촌·농암종택 등 고택들<br/>낙동강 아름다운 풍광 등 입소문<br/>20, 30대 웰니스 관광지로 ‘인기’
[안동] 안동의 고택이 20, 30대 MZ세대들에게 최고의 치유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안동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동의 고택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20, 30대 여성들 위주로 재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례예술촌의 경우 지난해의 경우 연초에 1년간 예약 만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이미 예약율 80%를 넘겼다. 이중 20, 30대가 70% 이상 차지한다. 임하호가 내려다보이는 인기방은 100% 예약이 끝났다. 어떤 이들은 이 인기 방에 묵기 위해 1년 반을 기다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농암종택도 MZ세대가 선망하는 웰니스 관광지다. 농암선생 어부단가 중 ‘굽어보니 천길 파란 물, 돌아보니 겹겹 푸른 산’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암종택과 분강서원, 강각·애일당 등 3곳으로 구분돼 있고, 기호에 따라 애일당 등 독채를 얻어 16세기 조선으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의자에 앉아 낙동강을 조망하며 사색과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인생 샷까지 건질 수 있어 인기다.
하회마을 옥연정사에도 지난 한해 1천200여 명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20, 30대가 50%를 차지한다. 하회마을 충효당 차종손인 30대 대표가 운영하면서 다양한 홍보와 운영방식이 젊은층에게 인정받고 있다. 하회마을을 건너다 볼 수 있는 낮 풍광뿐 아니라 낙동강변을 바라보는 소나무와 은모래를 뿌려놓은 듯 한 밤하늘의 별 등은 도시의 시름을 털어내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고택이 MZ세대에 인기를 얻는 것은 넷플릭스 ‘킹덤’ 등 사극을 통해 한국의 모자 ‘갓’이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한국문화에 외국인들이 열광하면서 직접 체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방영진 공보감사실장은 “기성세대에게 가난하고 힘들어 벗어나고 싶었던 과거였다면, 빛바랜 사진 속 과거로 들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 MZ세대”라며 “고택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치유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에서 한옥체험업을 운영 중인 곳은 하회마을, 오천군자리, 임청각, 치암고택 등 117곳이다. 시는 고택 인기에 힘입어 고택산업 전문화를 위해 올해 1억5천만 원을 들여 고택매니저 육성 및 위탁운영 사업을 전개하고 고택체험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