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읍 용한리 일대 400m 구간<br/>조성 2년 만에 모래 다 떠내려가<br/>강한 파도 영향… 시, 출입 통제
포항 용한리 해수욕장 백사장의 모래유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동해안지역에 위치한 해변들의 해안침식 현상이 해마다 가속화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대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400m 구간의 목재데크 산책로가 전면 폐쇄됐다.
당시 이 산책로는 2020년 설치될 당시 바닷가에서 30∼40m 떨어진 거리에 만들었다. 하지만 겨우 2년 만에 강한 바람을 타고 파도가 육지를 향해 깊숙이 들어오면서 이들 모래들이 모두 바다로 떠내려가 버렸다. 현재는 목재데크 산책로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 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일 호미반도 둘레길을 산책하던 한 시민이 포항시청에 전화를 걸어 “바닷물이 토사를 모두 휩쓸어 가버려 목재데크의 기둥이 드러나 버렸다”며 “자칫하면 목재데크 산책로가 무너저 버릴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후 포항시에서 현장에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 산책로의 이용을 금지한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용한리 해수욕장의 해안침식 문제와 관련해 해수부로 연안정비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포대 안에 흙을 넣어서 목재데크 산책로가 더 무너지지 않게 임시 정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