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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노익장

등록일 2022-01-13 19:49 게재일 2022-0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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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K팝, K푸드 등의 방식으로 Korea의 K 이름을 붙인 우리문화가 많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2012년 발표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대표적 K팝이다. ‘강남 스타일’은 SNS 등을 타고 전세계를 강타했고, 이후 세계는 우리의 K팝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한류 문화와 각종 콘텐츠 등에서 드러난 한국인의 뛰어난 역량이 세계인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K컬처는 자랑할만한 일이다.

K-노익장이란 말이 등장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 씨가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윤여정(76) 씨가 ‘미나리’에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이는 많지만 세계 무대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예술적 기량을 보여준 것을 이르는 표현이다.

노익장은 늙어서도 젊은이 같은 열정과 기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할 때 쓰는 말이다. 원래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고 늙을수록 건강해야 한다”(窮當益堅 老當益壯)는 중국 고사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가 넘는 고령사회다. 사회 전반이 고령화됐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로는 사회가 건강해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도 있다.

환갑잔치는 옛말이다. 예로부터 70세까지는 사는 게 드물어 고희(古稀)잔치를 거창하게 벌였으나 요즘은 이도 눈치보고할 판이다. 2020년 태어난 아이의 평균 수명이 83.5세다. OECD 평균보다 우리나라가 더 높다. 드물지만 100살까지도 살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한 것이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수상 소감으로 “나는 괜찮은 놈이야”라며 자신을 격려했다. 건강하고 밝은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익장이 많이 등장하는 우리사회면 좋겠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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