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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실천과 인간존중 그리고 스마트팩토리

등록일 2022-01-03 19:03 게재일 2022-0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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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철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수석 컨설턴트
신일철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수석 컨설턴트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4차산업혁명의 바람이 몰아치는 오늘날에도 기업의 성장과 혁신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 80년대까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압축고도성장을 하였고 ‘만들면 팔리는 시대’에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살아왔지만, 90년대부터 경영혁신과 신공법개발의 시대를 맞이해 ‘팔리는 것을 만드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6시그마 등 다양한 경영혁신기법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고 고객만족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의 선언과 함께 스마트팩토리가 국내기업에 본격적으로 접목이 되고 있다.

국내 10인이상 제조기업의 수가 약 6만7천개이다. 이중 약 20% 정도가 스마트팩토리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거나 적용하고 있다. 자동화에 ICT기반의 정보화를 연결하여 품질과 생산성, 원가 등 제조역량의 근본적 향상을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3만개 기업으로 확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기대만큼 업의 특성 및 기업 문화와 연계하여 성공적으로 구축된 중소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대기업 및 일부 중견기업과 비교하여 중소기업의 성공사례가 적은 이유는 3가지 기본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전문인력과 기존 운영시스템의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현재의 운영시스템과 인력이 부족하여 전적으로 외부전문기관과 개발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둘째, ISO에서 강조하는 지속적인 개선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개발과정이나 유지관리 시 시스템의 지속적 수준향상이 곤란하다. 마지막으로는 강한 제조현장과 표준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언급한 기본 중에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기업은 바로 사상누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일본에서 지혜로운 자동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만약 자동화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였다. 답은 바로 인간이 문제해결과 신속한 대응을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이전에 해당 공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역량과 관리역량을 갖춘 상태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의 구축을 위해 먼저 기본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제조기업의 관리업무와 현장작업이 철저하게 표준화되어야 하며, 모든 데이터는 신속. 정확하게 기록되고 관리되어 신뢰를 확보하여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주체로써 인간의 지혜가 존중되어 스마트한 기계나 시스템이 인간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을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이 부실한데 최종 목표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절대 없다. 기업의 성과를 창출하는 솔루션으로써스마트팩토리가 많은 중소기업에 성공적으로 낭비없이 도입되고 운영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기본의 실천과 인간존중 관점에서 사상누각이 주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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