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포항본부 고용현황 발표<br/>코로나 이후 실업률 지속적 상승<br/>일자리 미스매치로 구직 단념↑<br/>여성 고용률 상대적으로 더 낮아
포항지역 청년 노동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양과 질 모두에서 악화돼, 이를 제고할 수 있는 청년관련 지역고용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포항지역 청년 인구동향 및 고용현황, 청년관련 정책들을 살펴본 후 이를 바탕으로 지역고용정책의 시사점을 모색하는 조사연구보고서 ‘포항지역 청년고용 현황 및 시사점, 지역경제조사연구 포항 2021-4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2021년 11월 기준 포항지역 청년 인구는 총 7만9천358명으로 포항지역 전체 인구(50만3천388명)의 15.8%를 차지하며, 인구이동 관점으로 보면 포항지역 청년 인구는 지속적으로 순유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현황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청년 취업자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실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고용률 감소폭은 여성이 더 컸으나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의 경우 청년 여성의 인구유출 심화로 남성 대비 여성의 생산가능인구가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반기별 지역별 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포항지역 청년 고용현황은 크게 네 가지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청년 일자리 불일치(mismatch)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여건 추가 악화로 인해 구직단념자 비중이 증가했다. 또 경제활동인구 감소 및 실업자 증가로 코로나19 이후 포항지역 청년 실업률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고용 안정성 및 임금 보상 측면에서 고용의 질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됐다가 올해 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 중심의 생산구조 측면 및 도·소매업 부진 등으로 인해 타 시·도와 다르게 여성의 고용률 및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고용의 양적인 면에서는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 노동수요 반영 및 일자리정책 다양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미스매치를 통한 노동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 청년 노동시장의 특성 및 민간수요를 보다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고, 민간수요를 충분히 고려함과 동시에 미스매치 완화 관점에서 정주여건 개선이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같은 정책들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시에서는 미스매치 해소에 집중된 대부분의 청년고용 관련 일자리사업을 직접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용의 질적인 면으로는 현재 포항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의 규모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포항지역이 시행하고 있는 일자리 공감페이(Pay) 지원 및 포항형 청년 복지수당카드 혜택인원을 늘려 보다 많은 청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안정적 근로조건 확보에 기여하고, 이외에도 중소기업 정규직프로젝트 사업 확장을 통해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청년 수를 간접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최근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구수 회복을 위해서 해마다 꾸준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나, 포항지역 청년 고용률이 코로나19 이후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포항지역 청년 인구 및 고용현황과 청년관련 정책을 살펴본 뒤 청년 노동시장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보고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