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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분열, ‘윤석열 리더십’ 아쉽다

등록일 2021-12-22 19:47 게재일 2021-1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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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싸움으로 시끄럽다. 그저께(21일)는 이준석 당 대표가 선대위 지휘체계를 놓고 조수진 최고위원과 충돌한 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또 다시 선대위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으로 나흘간 잠행을 하다 윤 후보와 울산에서 회동한 후 복귀했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충돌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이유는 따로 있다. 선대위 의사결정이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일부 윤 후보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김종인·이준석 두 사람이 주도하는 선대위의 소외감이 그동안 불만으로 누적됐다고 한다. 예를들어 윤 후보 지역 방문 일정이 선대위 각 본부와 협의없이 결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나는 윤 후보 지시만 듣는다”며 당 대표에게 항명한 것도 선대위 존재를 부정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내 의원들에게 변변한 선대위 직함 하나 내주지 않으려고 후보주변을 가로막는 일부 측근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가족리스크에다 내부분란으로 뚜렷한 국정비전을 제시하지 못하자 최대지지기반인 대구경북지역 민심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과 운영과정에서 한 달 동안 벌인 내부분열의 결과물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이다. 윤 후보가 지금과 같은 심각한 내부 분란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선대위 내부에 곪아 터진 문제가 있다면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충돌을 두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 또는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를 재구성하겠다고 하자 “반가운 얘기다”라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윤핵관이 존속하는 것도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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