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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유수율 높여 연간 세수 50억원 절감

심한식 기자
등록일 2021-12-16 16:17 게재일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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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경산시가 유수율을 높여 시민의 혈세 낭비를 막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루 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준공해 11만여t/일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는 경산시는 지난 2012년 유수율(검침량/공급량 비율)이 69.3%에 그치자 2013년 선진 수도 운영시스템인 상수도관망 블록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경산시가 도입한 상수도관망 블록관리시스템은 지역을 4개 대 블록과 11개 중 블록, 53개 소 블록으로 나누어 유량, 수압, 유속을 실시간 감시해 누수와 출수 불량 등을 원격 모니터링 해 신속한 누수 사고 대응과 복구, 유수율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15년 상수도관망 시범 블록 구축을 시작한 경산시는 270억원의 사업비로 2022년까지 블록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에 대한 집중투자로 지난해 8월 사업을 마무리하고 누수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산시의 이러한 노력은 하루 수돗물 공급량이 2012년 104,857t에서 2020년 103,546t으로 1.4% 감소했으나 유수량은 12.9% 증가해 지난해에만 5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시가 생산한 수돗물의 2020년 평균 생산단가는 1,224원/t으로 유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대략 4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유수율에 깊은 관심을 보인 최영조 시장이 예산의 집중 배정과 토목직의 인사 제한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경산시 전역에는 100mm 이상의 상수도관로가 699km, 100mm 이하의 급수관로는 943km가 깔려 “최대 30년이 수명인 상수도 급수관로의 유수율을 높이려면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맑은물사업본부를 운영 중이며 대다수의 시가 상수도와 하수도를 분리해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나 경산시는 25명의 인원이 상하수도업무를 통합 처리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경산시 상하수도과는 부족한 인원에도 야간 단계시험(누수 구역 확인)에 나서 지난해 11개소 2,000t/일 누수를, 올해도 7개소에서 1,200t/일 누수를 찾고 누수 관련 민원에도 즉시 반응해 유수율을 82%로 끌어올렸다.

상수도관망 블록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경산시는 2022년 상수도관망 현대화 사업에 나서 노후관 교체와 상수도관망 프로그램을 구축으로 안정적이고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해 목표인 유수율 85%를 달성할 예정이다. 

시의 관계자는 “양질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려면 누수 탐사팀 운영과 지하수와 우수 등 불명수로 발생하는 하수처리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도행정과 하수행정을 전담하는 조직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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