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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품에 안긴 캠프워커 부지, 대구성장 계기로

등록일 2021-12-13 18:13 게재일 2021-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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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구서는 오랜 숙원의 하나가 풀리는 행사가 있었다. 캠프워커 부지반환을 기념하는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다.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만 활용되던 대구 남구 캠프워커 부지 일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비록 일부 땅이지만 100년 만에 민간에게 넘어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감개무량하다.

캠프워커는 그동안 주한미군 군사 요충시설로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기능을 충분히 잘 수행했다. 하지만 대구 도심 한가운데 군사시설이 위치함으로써 대구 남부권 발전에 늘 걸림돌이 되어 왔다. 캠프워커 부지 내 일부 땅은 1959년부터 활주로로 사용되면서 소음공해로 인한 주민의 불편과 더불어 민원도 수없이 제기돼 왔다. 많은 주민이 소음공해로 이곳을 떠나기도 했다.


또 캠프워커 서쪽부지 일부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어 대구시의 3차 순환도로가 수십년째 완공되지 못하고 단절구간으로 남아 있어야 했다.


이제 국방부와 이달 중 합의 각서를 체결하고 반환부지에 대한 환경정화 작업의 절차를 진행하면 3차 순환도로도 곧이어 착공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대구시는 반환되는 캠프워커 동쪽부지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과 평화의 공원, 공영주차장 등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100년 만에 대구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캠프워커 내 일부 부지의 반환은 대구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구시 남구는 인구 14만명 규모로 대구에서는 중구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앞산이라는 좋은 자연적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미군 군사시설이 큰 면적으로 차지하고 있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늦었다.


그러나 3차 순환선 완전 개통과 대구 대표 도서관과 공원 등이 들어서는 캠프워커 부지반환이 가져다줄 경제적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움직임이다.


대구시는 캠프워커 부지반환을 대구 성장의 새 동력으로 삼아 환골탈태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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