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는 그동안 주한미군 군사 요충시설로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기능을 충분히 잘 수행했다. 하지만 대구 도심 한가운데 군사시설이 위치함으로써 대구 남부권 발전에 늘 걸림돌이 되어 왔다. 캠프워커 부지 내 일부 땅은 1959년부터 활주로로 사용되면서 소음공해로 인한 주민의 불편과 더불어 민원도 수없이 제기돼 왔다. 많은 주민이 소음공해로 이곳을 떠나기도 했다.
또 캠프워커 서쪽부지 일부는 대구시 3차 순환도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어 대구시의 3차 순환도로가 수십년째 완공되지 못하고 단절구간으로 남아 있어야 했다.
이제 국방부와 이달 중 합의 각서를 체결하고 반환부지에 대한 환경정화 작업의 절차를 진행하면 3차 순환도로도 곧이어 착공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대구시는 반환되는 캠프워커 동쪽부지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과 평화의 공원, 공영주차장 등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100년 만에 대구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캠프워커 내 일부 부지의 반환은 대구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구시 남구는 인구 14만명 규모로 대구에서는 중구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앞산이라는 좋은 자연적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미군 군사시설이 큰 면적으로 차지하고 있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늦었다.
그러나 3차 순환선 완전 개통과 대구 대표 도서관과 공원 등이 들어서는 캠프워커 부지반환이 가져다줄 경제적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움직임이다.
대구시는 캠프워커 부지반환을 대구 성장의 새 동력으로 삼아 환골탈태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