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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일만대교, 착공까진 아직도 ‘9만리’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12-07 20:30 게재일 2021-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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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제기 수십년째 진척 없이<br/>6번 했던 예타조사 내년에 또<br/>포항시 “경제성 높다고 나타나”<br/>경북도 “내년 대선 공약사업에”

포항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여야 후보들이 영일만 대교 건설을 지역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선거가 끝난 뒤 역시 공약(空約)에 그쳤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관련 국비 20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포함됐다. 시는 당초 내년도 영일만대교 설계비 예산 180억 원을 요구했으나 예산심의에서 타당성 조사비 20억원만 반영됐다. 2016년 예비 타당성 예산 20억원이 처음 반영된 이후 6년째 되풀이됐다.


영일만대교 건설사업 기본 구상은 지난 92년 처음으로 제기됐으나 대형 SOC사업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없음 판정이 나며 국책사업 우선 순위에서 번번이 제외됐다.


포항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2011년 국토해양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영일만대교 사업을 계획안을 변경했다. 영일만 횡단 구간 18㎞를 해상 교량 9㎞, 터널 2.9㎞, 도로 6.1㎞로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6천억 원 규모이다.


영일만대교는 이 변경된 사업안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와 국토부 타당성조사까지 거쳤지만 2016년 사업계획 적정서 재검토 결정이 난 뒤 지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만 반복되고 있다.


포항의 한 사회단체대표 A씨는 “포항에서 영일민대교 건설 구상이 나온지 벌써 30년이 다되었고, 선거 때마다 ‘영일만대교 조기건설’공약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며 “그나마 영일만대교 건설로 인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왔지만 이제 포기하고 싶다”고 넋두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대교는 동해안권 광역권 도로망 구축사업으로 대북방외교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물류수송원활화와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및 국가 균형발전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어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영일만대교 타당성 조사에서 재원 부담과 사업 규모 등 효율적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의 지역 대표 공약사업으로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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