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이어서 지구촌이 또 한 번 코로나 변종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VOC·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하고,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건 지난 달 9일 남아공에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5번째로 지정된 우려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비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비교했을 때 약 50개 부분에서 변이가 확인됐다. 특히 인체와 결합하는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 단백질에서 30개 이상의 변이가 확인됐으며, 감염 위험을 높이는 부분(D614G·N501Y·K417N 등)에서의 변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 바이러스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는 낭설이 번졌지만 사실과 다르다.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의 진단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린다.
특정 유전체(4000여개)를 분석하는 유전체 분석에는 검체 확보 후 3일, 전장 유전체 분석(3만여개)에는 5일 가량이 걸린다. 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달도 채 안 돼 우려 변이로 지정돼 전염력이 얼마나 강한지, 중증도, 백신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선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류가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와 위협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