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 인력은 고대부터 귀중했던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씨족이 생겨나고 국가로까지 발전하고 각종 문명이 탄생했다. 농경사회와 산업화사회에서 인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의 힘을 대체하며 어느 날부터 인력에 대한 대접이 소홀해지고 가치관의 변화를 불러왔지만, 아직도 인력은 곳곳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인력이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농촌도시인 청도처럼 농업과 관련된 산업이 주축인 지자체는 영농을 지원할 인력을 찾고 공급하는 문제가 행정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다. 코로나19 시대를 경험하며 인력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깨달았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내일에 어떤 문제로, 어려움으로 사람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지 모르지만 여러 상황을 가정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몫일 것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의 인력수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을 고민하며 청도군은 귀농과 귀촌 정책을 활성화하고 농촌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이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하고 있다.
군은 귀농귀촌 정책의 체계적인 구축을 위해 지난해 귀농귀촌담당부서를 설치하고 올해 경북 1호로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지원사업과 귀농인 농가주택수리비지원, 정착장려금, 농촌 미리 살아보기 등으로 귀농 적응과 귀촌을 유도해 지난 10월 말까지 청도로 귀농귀촌 가구가 632가구에 이르는 등 귀농귀촌 1번지를 실현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553가구가 지역으로 귀농귀촌했다.
경북 1호로 지정된 청도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는 귀농귀촌을 망설이는 도시민에게 농촌생활을 체득할 수 있는 주말농장, 도시청년 농장주 육성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귀농귀촌인 재능기부행사 등을 기획해 지역민과 쉽게 동화되며 젊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3년까지 귀농인과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한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100억원을 조성하는 것도 청도의 자랑으로 도시의 젊은 층이 귀농하고 싶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협약 공모사업선정으로 2026년까지 마을 단위 맞춤형 생활개선사업과 문화 생태관광 활성화, 귀농귀촌 청년 역량강화사업이 진행되면 지금보다 훨씬 젊은 청도로 변해 있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청도농협에 위탁 운영하던 농촌일자리지원센터를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군에서 직영하고 있다. 1층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일손이 필요한 농민과 구직자를 연결하며 자원봉사자 관리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농촌일자리지원센터를 1천453 농가가 이용했지만 지난 10월 말까지 2천280 농가로 확대되고 참여자도 7천329명에서 1만2천552명(10월 말 기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청도군은 인력 수송 경비와 농가 현장 교육비를 지원해 농가의 경비 부담을 줄이고 자원봉사자에게는 도시락과 장갑 등을 지원해 많은 사람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풍각면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한 경산의 (주)아진산업의 임직원 300여 명이 취약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돕기도 했다.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에 감사하게도 지난달에는 농협중앙회가 수여하는 제1회 귀농 활성화 선도인상을 받기도 했다.
농업생산이 주를 이루는 자치단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 해결은 정확한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청도군이 비록 귀촌귀농담당 설치와 농촌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한 인력확보로 농가에 수혜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에 정주하지 않고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다양한 방범으로 인력을 지원하는 지자체들의 모범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열린 마음과 행정으로 안주하지 않겠다.
농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시책마련과 함께 농사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군정을 펼치고 빈번한 자연재해와 농산물 가격하락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