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장 2년 단위로 계약 운영… 연극단 상임연출자도 2년째 공석<br/>市와의 복무 관리 조율·업무협조 논의 등 안정적인 운영 대책 시급<br/>市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어려움… 상임 연출자 내년 중 정식 채용”
포항시립예술단이 리더의 부재로 표류 중이다.
특히 이들 조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립교향악단의 악장과 시립연극단의 상임 연출자 자리가 장시간 비워져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립예술단은 지난 1983년 5월 창단된 이후 포항시립연극단을 시작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합창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 이외에도 각 사회단체 및 읍·면·동, 종교단체, 기업, 학교, 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순회하며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포항시립예술단은 정기공연(4회)과 찾아가는 공연(38회) 등 다양한 공연방식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해 왔다.
하지만, 이들 조직의 선두에 서서 선장 역할을 해야 할 시립교향악단의 악장과 시립연극단의 연출자 자리의 부재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교향악단 악장은 지휘자를 보좌하고 연주자들의 주법을 통일하면서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다.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사이의 매개자로 지휘자의 의도를 파악해 연주에 잘 녹여 들게 해야 하기에 뛰어난 실력과 지도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시립교향악단은 십여 년 동안 선장도 없어 선원들만 자리를 지킨 채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2월 박은지 악장의 계약 만료 이후 16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상임 악장이 채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항시는 교향악단 지휘자와 협의해 공연 성격에 적합한 능력과 기능을 갖춘 악장을 2년 단위로 계약하며 운영해 오고 있다.
또, 포항시립연극단의 상임 연출자의 자리도 지난 2019년 4월 말께 김지용 상임 연출자가 개인 사정으로 사퇴를 한 뒤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포항시도 적임자 발견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정상적인 연극 공연이 어려워지자 현재까지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다.
이같은 ‘리더 부재’현상은 시립예술단원들의 복무관리 조율과 시와의 협조적 업무 논의 등 극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단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또 시는 공연마다 마땅한 연출자를 찾느라 고심해야 하고, 작품 선정 등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람객이 그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이들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만, 상임 연출자의 경우에는 채용 필요성을 크게 느껴 내년 중으로 정식 채용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